[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땀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약물 농도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손가락 끝 부착형 패치가 개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 장치는 배터리 없이 땀 속 화학물질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며, 기존 혈액검사와 비슷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번에 개발된 패치는 파킨슨병의 운동 조절 능력 상실 치료에 쓰이는 표준 약물인 '레보도파'를 모니터링한다. 레보도파는 적정 용량을 처방하기 까다로운 약물이다. 용량이 적으면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고, 너무 많으면 통제 불가능한 경련을 유발한다.
현재는 환자가 주관적으로 작성하는 일지에 의존해 약물 용량을 조절하지만, 위험한 투약 공백을 놓치기 쉽다. 병이 진행될수록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은 수 시간에서 2시간 이내로 좁아진다.
이 패치는 땀샘이 밀집된 손가락 끝에 부착한다. 패치 안의 특수 젤이 땀을 흡수하면, 땀에 포함된 레보도파가 패치 속 효소와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 이 반응으로 작은 전압이 발생하는데, 이 전압이 패치의 동력이자 약물 농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연구팀이 건강한 사람과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패치는 기존 혈액검사만큼 정확하게 레보도파 수치를 추적했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가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빨리 체내에서 레보도파를 배출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환자의 증상이 갑자기 악화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향후 약물 모니터링 패치와 약물 주입 펌프가 연동해 필요할 때마다 정확한 용량의 약물을 자동으로 투여하는 '폐쇄 루프 시스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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