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생계가 걸렸는데... (사무실 봉쇄는) 천재지변이나 다름없죠."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관계자가 현 상황에 한숨을 쉬며 남긴 말이다.
대한체육회 및 9개 회원종목단체는 28일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핸드볼경기장은 지난달 5일부터 국민 참정권 침해 집회 영향으로 2개월 가까이 건물 전체가 봉쇄됐다. 이 기간 산악, 우슈, 당구, 수중·핀수영, 펜싱, 댄스스포츠, 핸드볼, 세팍타크로, 수상스키·웨이크보드 등 9개 회원종목단체는 사무실 출입을 못 한 채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60억원으로 추산됐던 피해 규모는 사태가 길어지면서 산정하기조차 어려워졌다. 몇몇 단체는 직원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후 사직서를 내밀었다. 벼랑 끝에 이들은 이날 기준으로 54일째 사무실 출입이 제한된 데 따른 피해 상황을 알리고, 사무실 출입 정상화와 필수 업무 수행을 위한 관계기관의 협조를 요청했다.
9개 회원종목단체를 대표해 단상에 선 함세희 대한수중핀수영협회 사무처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면서 "저희가 겪는 어려움은 단순히 사무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이 아니다"라며 "회원종목단체는 국가대표 지원, 국내·국제대회 운영, 선수 및 지도자 등록·자격관리, 국제교류, 각종 민원서비스 등 체육행정 전반을 수행한다. 그러나 업무에 필요한 전산장비와 행정자료가 사무실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에 차질이 우려되고, 대학 입시와 취업 등에 필요한 경기실적증명서 발급 등 각종 행정서비스가 지연돼 국민도 불편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질의응답에 나선 김재원 의원은 "이번 문제는 체육행정에 국한된 게 아니다. 스포츠를 향유하는 국민과 결제에 차질을 빚는 파생 산업이 다 영향받는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투명한 절차를 전제로 사무실 출입과 필수 업무 물품이 반출될 수 있게 국회 및 관계기관에 도움을 구했다. 김재원 의원은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뿐만 아니라 여야 의원들께도 협조를 간곡히 요청했다. (국조특위 위원장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오늘 기자회견이 열리는 걸 말씀드렸다"며 "국민 참정권은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 다만 체육계가 아시안게임을 목전에 뒀고, 회원종목단체들이 권리를 침해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의원 중 체육계 문제 해결을 반대하는 의원은 없다고 본다. 다만 재진입을 시도할 때 논의 대상은 국회나 관계기관이 아닌 현장에 계신 국민이다"라며 "어떻게 잘 논의해서 협조를 구할지가 중요하다. 공권력을 동원한 강압적인 반출이 아닌, 상호 이해를 통한 평화적인 반출로 행정이 정상화됐으면 한다. 동시에 참정권 침해는 성숙한 논의를 통해 잘 해결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동석한 심상보 대한체육회 본부장도 "물품 반출보다 중요한 건 국민이 '투표함 등을 건드릴 수 있다'는 의혹을 품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합의가 이뤄진 물품 반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원만한 해결을 바랐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