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특정 직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50%까지 높일 수 있는 치료법 조합이 발견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이바이오메디슨'(eBioMedicine)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I로 환자의 종양 세포 밀도를 분석해 맞춤형 치료의 효과를 예측한 것이다.
연구팀은 국소 진행성 직장암 환자 중 종양 내 암세포 밀도가 높은 환자에게 기존 표준 화학방사선요법에 항암제 '이리노테칸'을 추가하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치료법을 적용한 고밀도 환자군은 표준 치료만 받은 환자군에 비해 암 재발 위험이 약 43%, 5년간 사망 위험은 약 50% 감소했다. 반면 암세포 밀도가 낮은 환자에게서는 별다른 치료 효과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리노테칸은 진행성 대장암 치료에 쓰이지만, 직장암 환자에게는 그동안 뚜렷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또한 설사나 백혈구 수치 감소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처방에 신중함이 요구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AI는 환자의 생검 조직 이미지를 분석해 수백만 개의 세포를 신속하게 계산하고 암세포 밀도에 따라 환자를 분류한다. 이를 통해 이리노테칸 병용 요법의 효과를 볼 환자만 정확히 선별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주오얀 션 박사는 "AI를 통해 기존 방식으로는 측정하기 어려웠던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을 발견했다"며 "치료 효과를 볼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구별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아 호킨스 교수는 "AI의 도움으로 의사들은 치료 시작 전에 어떤 환자가 더 집중적인 치료로 혜택을 볼지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며 "불필요한 부작용을 겪는 환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 75개 병원에서 414명의 직장암 환자 생검 샘플을 AI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실제 임상에 적용되기 전 추가적인 검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메디먼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