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 살해범, 53년 만에 복역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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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 살해범, 53년 만에 복역 시작

연합뉴스 2026-07-28 15:41: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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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수 빅토르 하라 살해범 재판 기간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 살해범 재판 기간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칠레 군사독재 시절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1932∼1973년)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예비역 장교가 53년 만에 복역을 시작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칠레 경찰은 하라 살해 사건으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뒤 도주 중이었던 예비역 육군 대령 하세 마세이를 체포했다.

80세인 하세는 2018년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23년 다른 군 장교 6명과 함께 형량이 상향됐지만 복역을 앞두고 잠적했다.

3년 만에 체포된 하세에 대해 산티아고 법원은 즉각 수감을 결정했다.

칠레 당국은 하세가 하라 살해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 중 마지막으로 복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라 살해사건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군사독재 시절 자행된 잔혹 행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칠레 공산당원으로서 예술과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하라는 1973년 피노체트 장군이 쿠데타로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을 무너뜨리고 닷새 뒤 체포됐다.

칠레 종합경기장으로 끌려가 고문을 당한 뒤 총살된 그의 시신에선 다발성 골절과 함께 44발의 총상이 확인됐다.

1990년까지 계속된 칠레 군사정권 기간 약 4만 명이 살해와 고문, 실종 등의 피해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 이후 군사정권 시절의 인권침해 조사에 나선 칠레 정부는 현재도 강제실종 피해자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한 수색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라의 유족은 성명을 통해 "도피 중이던 범인이 체포된 것은 환영하지만, 이것을 정의라고 부르기는 어렵다"며 "당국이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모든 사람을 끝까지 추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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