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가동된 온열질환감시체계로 잡힌 환자는 전날 기준 모두 1399명(사망자 8명 포함)이다.
환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0.2%였다. 특히 사망자는 50대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65세 이상이었다.
온열질환은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열사병과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 있으며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극심한 피로감, 구토,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경련이 나타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환자가 의식을 잃거나 제대로 대화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단순히 물을 마시게 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즉시 119에 신고한 뒤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한 상태에서 몸을 식혀야 한다.
이날 연합뉴스, 정부, 의료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3시부로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는 장마가 끝난 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무더위와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조처다.
온열질환은 햇볕이 강한 낮 시간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습도가 높은 작업장이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실내, 냉방시설이 없는 주택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면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으로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지난해인 2025년에는 온열질환자 4460명과 추정 사망자 29명이 신고됐다. 환자의 79.2%는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구체적으로 실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에서 환자가 많이 나왔다. 발생 시간은 주로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집중됐다.
온라인에서는 폭염 속 야외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정도 더위에는 개인이 조심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일정 시간마다 의무적으로 쉬게 해야 한다”, “휴식한다고 눈치 주는 작업장부터 없어져야 한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에어컨이 있는 사무실에서도 잠깐 밖에 나가면 숨이 막히는데 하루 종일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겠느냐”며 “생수 몇 병을 나눠주는 것보다 실제로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작업 중단이나 휴식시간 확대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반응도 나왔다. “규정이 있어도 공사 일정이나 배달 시간 때문에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청이나 일용직 노동자는 아프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관리자가 먼저 작업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고령층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어르신들은 갈증을 늦게 느끼거나 평소 복용하는 약과 만성질환 등의 영향으로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한낮에 논밭일이나 폐지 수집, 장거리 이동을 할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누리꾼들은 “부모님께 낮에는 밭에 나가지 말라고 매일 전화드리고 있다”,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는 폭염 때 안부전화가 꼭 필요하다”, “무더위쉼터가 있어도 거리가 멀면 이용하기 어렵다”며 지역사회 차원의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야외활동을 걱정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르고 뛰어다닌다”, “학교 운동과 야외 체험활동은 기온과 체감온도를 보고 조정해야 한다”, “유모차나 차량 안에 아이를 잠시라도 혼자 두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냉방비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기요금이 걱정돼 에어컨을 마음껏 켜지 못하는 취약계층도 살펴야 한다”, “폭염은 단순히 날씨 문제가 아니라 주거와 노동, 복지 문제”라며 냉방비 지원과 무더위쉼터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밝은 색의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과 운동을 줄이고, 가능한 한 시원한 장소에서 충분히 쉬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신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는 사람은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변 사람이 갑자기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토, 근육경련을 호소한다면 즉시 활동을 중단시키고 그늘이나 냉방이 되는 장소로 옮겨야 한다.
다만 의식이 흐려진 환자에게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면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 의식장애나 경련, 높은 체온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증상이 잠시 나아졌더라도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문가와 관계 당국은 폭염을 단순히 불편한 여름 날씨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은 날에는 건강한 사람도 짧은 시간 안에 온열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도 “더위를 참는 것이 강한 것이 아니다”, “어지럽다고 느껴질 때는 이미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동료나 가족이 평소와 다르게 말이 느려지거나 비틀거리면 바로 상태를 살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폭염이 장기화할수록 개인의 주의뿐 아니라 사업장과 학교,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중요해진다. 폭염특보를 확인하고 물과 휴식, 그늘이라는 기본 수칙을 지키는 한편, 홀로 지내는 어르신과 야외 노동자 등 주변의 취약한 이웃을 살피는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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