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피해자" 전남광주 도심·계곡 물놀이장 인파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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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피해자" 전남광주 도심·계곡 물놀이장 인파로 북적

연합뉴스 2026-07-28 15:1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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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의숲·구례 수락폭포 등에 가족 피서객 발길 이어져

더위 날리는 시원한 물세례 더위 날리는 시원한 물세례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28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시민의숲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다. 2026.7.28 mhk0226@yna.co.kr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집에 가자고 해도 계속 조금만 더 놀겠다고 하네요"

낮 최고기온이 36.5도까지 치솟은 28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시민의숲 물놀이장.

강한 햇볕에 달궈진 도로와 산책로에서는 아지랑이가 일렁거리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잠시만 서 있어도 얼굴과 등줄기로 땀이 흘러내렸다.

그늘 밖으로 나서자 뜨거운 공기가 몸을 감쌌고, 물놀이장에서 쉴 새 없이 물이 튀었지만, 젖은 나무 탁자와 의자는 햇볕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싹 말랐다.

집 안에서도 푹푹찌는 훈증을 견디다 못한 아이들과 부모들은 물놀이장으로 나와 나무 그늘과 물가 주변에 자리를 잡고 더위를 피했다.

머리 위 대형 물통이 기울자 아래에 모여 있던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바닥분수와 물안개 터널을 오가며 서로 물총을 쏘기도 했다.

물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금세 달아올라 뜨거워진 바닥을 피해 발걸음을 재촉했고, 부모들은 그늘막 아래에서 연신 부채질하며 물과 음료를 건넸다.

잠시 숨을 돌린 아이들은 다시 물속으로 향했지만, 물놀이장 밖의 부모들은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좀처럼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함께 껴안고 물벼락 다함께 껴안고 물벼락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28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시민의숲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껴안고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다. 2026.7.28 mhk0226@yna.co.kr

나무 그늘 아래 빼곡히 들어선 돗자리와 간이 의자에서는 가족들이 준비해 온 과일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더위를 식혔고, 물놀이를 마친 아이들은 수건을 어깨에 두른 채 컵라면과 음료를 받아 들었다.

돗자리 한쪽에서 컵라면에 물을 붓고 있던 박정우(42)씨 가족은 아이들의 방학과 휴가철이 겹치자 멀리 떠나는 대신 집에서 가까운 물놀이장을 찾았다.

박씨는 "바닷가에 가려면 차도 막히고 챙겨야 할 짐도 많은데 이곳은 수건과 간식만 준비하면 돼 부담이 적다"며 "아이도 신나서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더위를 식히려는 발길도 이어졌다.

폭염 탈출 폭포 속으로 폭염 탈출 폭포 속으로

(구례=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례군 산동면 수락폭포에서 피서객들이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28 iso64@yna.co.kr

같은 날 전남광주 구례군 산동면 수락폭포에는 연인과 부부 등 10여명이 찾아와 폭포수가 쏟아지는 바위 아래에서 몸을 식혔다.

높이 약 15m의 수락폭포는 기암괴석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는 이른바 '물맞이' 장소로 알려져 있다.

폭포 아래 물웅덩이는 폭이 좁고 곳에 따라 수심이 깊어 방문객들은 수영하기보다 차례를 기다렸다가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에 섰다.

등과 어깨를 폭포수 쪽으로 돌린 이들은 거센 물살이 몸을 두드리자 잠시 몸을 움츠렸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폭포 주변 바위에 앉아 물에 발을 담근 연인들은 얼굴에 튀는 물보라를 맞으며 사진을 찍었고 물맞이를 마친 부부는 젖은 머리를 말리며 한동안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광주에서 온 김혜정(56)씨는 "등에 폭포수를 맞으니 처음에는 숨이 턱 막혔지만 금세 더위가 싹 가셨다"며 "만들어진 물놀이장과는 또 다른 시원함이 있어 무더위에 종종 찾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남광주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여수 37도, 광양읍 36.9도, 광주 과기원 36.1도, 벌교 36도, 곡성 석곡 35.6도로 대부분 지역이 36도 안팎을 기록했다.

광양은 닷새째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광주를 비롯해 15개 시·군에 폭염 경보가, 나머지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mhk0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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