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K리그 잔디 관리 '표준화' 주력…하절기 폭염이 진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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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K리그 잔디 관리 '표준화' 주력…하절기 폭염이 진짜 시험대

일간스포츠 2026-07-28 15:1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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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4월 부산 구덕운동장 실사 중인 피치 어시스트팀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 그라운드 환경 개선을 위한 프로축구연맹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년 전 전담 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꾸준히 잔디 품질 향상을 위한 협약까지 체결하는 등 표준화 체계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연맹은 지난 27일 한국잔디학회와 경기장 잔디 품질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잔디학회는 국내 잔디학 및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1987년 설립된 단체로, 현재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잔디 생육·신품종 육성·토양 및 배수 시스템 등 잔디 관리 분야를 연구한다.

그간 K리그는 '논두렁 잔디'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엔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경기장 곳곳이 패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제시 린가드(전 FC 서울) 등 선수들조차도 제대로 된 플레이가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성토하곤 했다. 지난해 개막 당시엔 오히려 한파 여파로 잔디가 훼손되는 등 매년 그라운드 관리 상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연맹도 잠자코 지켜보고만 있던 건 아니었다. 지난 2012년 '그린 스타디움상'을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K리그 연고 지자체 간담회', 2019년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 규정 신설, 2020년 시설개선그룹 신설, 2021년 삼성물산 골프컨설팅 lab 파트너십 체결, 2024년 왕산그린 MOU, K리그 그라운드 개선방안 심포지엄, 2025년 홈경기 개최 관련 규정 강화 등 잔디 문제에 대응하려 했다.

최근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연맹은 지난해 지속적인 잔디 문제와 그라운드 환경 개선을 위해 잔디 업무를 전담하는 '피치 어시스트팀'이라는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K리그 경기장 잔디관리 기획, 잔디관리 벤치마킹 및 구단 교육, 경기장 시설 개선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부서다. 부서원 모두 잔디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경기장 관리 체계의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실제로 6월 기준 K리그 경기장 그라운드 평가에서는 신생 구단인 김해, 용인, 파주 홈 경기장과 강릉하이원아레나, 춘천종합운동장을 제외한 25개 경기장 중 16개 경기장(64%)이 전년도 동기간 대비 그라운드 평점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잔디 관리 가이드라인과 대관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하고, 구단 및 경기장 관리 주체 대상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경기장 관리 체계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잔디 표준 가이드라인은 어느 구단에나 적용 가능한 부분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 과정"이라며 "대개 축구장에서 사용하는 주요 약제의 상황별 이용 방법, 잔디 병충해 예방 등이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장별 컨설팅에 대해서도 "피치 어시스트팀은 물론 삼성물산 잔디 연구소, 비래산업 장비 컨설팅이 함께 이뤄진다"면서 "지금까지 컨설팅을 받은 구단 모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사례를 묻자,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잔디 좋다' 등 주관적 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제는 잔디의 뿌리, 밀도는 물론, 색상에 대해서도 구체적 수치를 표현해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1년 차였던 지난해는 물론, 이전에 전담 팀이 없던 시절과 비교해도 관련 부서의 노력이 유의미하게 반영되고 있다. 잔디 이슈가 예년보다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물론 진정한 시험대는 여전하다. 폭염이 이른 시기 찾아온 만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 많다. 이미 일부 경기장에서 예년과 같은 '논두렁 잔디'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천안종합운동장 실사 중인 피치 어시스트팀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수도권 A 구단 관계자는 "지금의 고른 잔디 상태는 당연히 경기장 관리 주체인 시설공단의 몫도 크다"고 전제한 뒤 "이제 여름 시작이라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신중하게 답했다.

지방 B 구단 관계자는 "구단도 잔디와 관련한 정보를 받지만, (어시스트팀과) 직접 소통하는 공단의 노력도 크다"고 떠올리며 "분명 덥지만, 축구를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짚었다. 

피치 어시스트팀은 하절기 기상 여건에 따른 잔디 생육 및 밀도 관리, 월드컵 휴식기를 활용한 토양 배수 개선, 여름철 잔디병 예방을 위한 관리 방안 마련 등 현장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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