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전대] 민주당 첫 선호투표제 '삐걱'…충청 권리당원 투표 첫날 '서버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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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전대] 민주당 첫 선호투표제 '삐걱'…충청 권리당원 투표 첫날 '서버 오류'

폴리뉴스 2026-07-28 15:09:26 신고

더불어민주당 817전당대회 지도부 선출을 앞둔 대전-충청 권리당원 투표에서 28일 '서버 오류'로 한 시간 가량 차질을 빚었다. 투표 오류 사례들 [그래픽=박비주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전당대회 지도부 선출을 앞둔 대전-충청 권리당원 투표에서 28일 '서버 오류'로 한 시간 가량 차질을 빚었다. 투표 오류 사례들 [그래픽=박비주안 기자]

[폴리뉴스 박비주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처음 도입한 '선호투표제'의 첫 권리당원 투표에서 시작과 동시에 서버 오류가 발생해 온라인 투표가 한 시간 가량 차질을 빚었다. 당 선관위는 투표 시간을 한 시간 연장했지만, 새로운 투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권리당원들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28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서버 오류',  중앙당 선관위 "투표 한 시간 연장"

투표를 기다리던 권리당원들은 'CAPCHA 인증이 필요하다'는 팝업 메시지와 오류 메시지를 받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당 소속 의원들에게 "서버 오류로 인해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중앙당에서 원인 확인 및 복구를 진행 중이며, 약 1~2시간 후 다시 접속하여 투표를 진행해 주시는 것으로 안내를 부탁 드린다"고 공지했다.

투표 시스템 오류 복구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9시를 한 시간쯤 지나 오전 10시쯤 완료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소병훈)는 이후 "오전 10시경 서버는 정상조치했다. 투표가 진행되지 못한 시간 동안 만큼, 충북과 충남 권리당원 투표시간을 한 시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투표 첫날부터 오류 사태가 발생하자 당원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대전에 사는 30대 권리당원 김 모 씨는 "아침부터 투표시간만 기다렸는데,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고도 다시 CAPCHA 인증을 하라고 하는데 아무 것도 뜨지 않고 화면이 넘어가지도 않아서 당황했다"면서 "가뜩이나 처음 실시하는 선호 투표제가 혹시 내 표가 사표가 되지 않을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투표까지 혼선을 줘서 아쉽다"고 전했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지도부선출을 위한 투표에 처음 도입된 '선호투표제' 화면. 당대표 후보는 모두 선택해야하고, 선택 시 클릭의 순서가 후보의 순위가 된다. [그래픽=박비주안 기자]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지도부선출을 위한 투표에 처음 도입된 '선호투표제' 화면. 당대표 후보는 모두 선택해야하고, 선택 시 클릭의 순서가 후보의 순위가 된다. [그래픽=박비주안 기자]

첫 도입된 '선호투표제'…모든 후보 선택하지 않으면 투표 종료되지 않아

이번 전당대회부터 도입된 '선호투표제'에 대해서도 낯설다는 반응이다. 선호투표제는 첫 번째로 선택하는 후보가 자동으로 1위 배지를 부여받고, 후보자란은 색깔이 칠해진다. 클릭 순위가 곧 후보의 순위로 정해지는 셈이다.

단, 한 명의 후보라도 선택하지 않으면 '선호투표는 모든 항목에 투표해주셔야 합니다' 라는 팝업이 생성되면서, 최고위원 투표로 넘어가지 않는다. '선호투표제'는 후보 순위를 모두 매겨야 최하위 후보 탈락 시 다음 순위 후보에게 표를 이전하는 방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후보의 순위를 입력해야 투표가 완료되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투표에서는 하나의 투표 창에서 두 명의 후보를 함께 선택해야 투표를 완성할 수 있다.  

민주당 '선호투표제' 채택 이유…비용절감·사표방지·지도부 정통성에 강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밝힌 선호투표제의 핵심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가장 먼저 꼽히는 장점은 '선거 비용과 시간의 획기적인 절감'이다. 기존 결선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투표를 다시 조직해야 하므로 막대한 추가 비용과 행정적 부담이 발생한다. 반면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미리 적어낸 2·3순위 선호도를 바탕으로 최하위 후보의 표를 즉시 재분배한다. 사실상 한 번의 투표로 결선투표를 치르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원 표심의 온전한 반영과 사표(死票) 방지'도 큰 이점이다. 선호투표제 체제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비주류·소수 후보가 탈락하더라도 표가 사장되지 않고 차선책인 2순위 후보에게 이전된다. 이 때문에 유권자는 사표에 대한 우려 없이 소신 투표를 할 수 있으며, 당원들의 다층적인 의사를 선거 결과에 가장 밀접하고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당내 통합 및 선출직의 민주적 정당성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뒤 결선투표 직전에 흔히 벌어지는 후보 간 인위적인 야합이나 사퇴 압박 등 정치적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최종 당선자는 당원들의 1순위 혹은 2순위 지지가 결합해 궁극적으로 과반의 지지를 확보하게 되므로, 선출된 지도부의 정통성이 더욱 공고해져 경선 이후 당내 통합을 이끄는 데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과열된 경선에서 후보들간 계파 갈등으로 인한 날선 대응들이 오고가 마음이 불편한 권리당원들에게 첫날 서버 오류까지 겹치면서, 제도 자체에 대한 당원들의 피로감과 불만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익명의 권리당원 A씨는 본인의 SNS를 통해 "전당대회 기간 중 네거티브를 일삼는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선호투표제는 반드시 모든 후보를 선택해야해서 투표하는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면서 "선호투표제가 자리 잡기 전에, 전당대회가 모두의 축제로 자리 잡았는지  당원들의 마음을 먼저 확인해야 옳은 것"이라고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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