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부터 8월 초는 여름휴가가 가장 몰리는 시기다. 부산과 제주를 비롯한 전국 해수욕장에도 피서객이 몰리는 가운데, 독을 지닌 대형 해파리가 예년보다 일찍 나타나 물놀이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올여름에는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노무라입깃해파리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부산 주요 해수욕장에서는 벌써 수십 건의 쏘임 사고가 접수됐다. 해파리는 몸이 투명해 물속에서 바로 알아보기 어렵다. 또 물살에 끊겨 떠다니는 촉수에도 독침이 남아 있어 휴가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온 상승에 출현 시기 앞당겨져…지난해보다 5배 늘어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제주와 남해 먼바다를 조사한 결과, 노무라입깃해파리는 1헥타르당 평균 10마리가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나온 평균 2마리보다 5배 많은 수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월 8일 해파리 대량 발생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올렸다. 국립수산과학원도 7월 22일 부산과 울산 앞바다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예비주의보를 내렸다. 조사 지점에서 확인된 수는 부산이 1헥타르당 평균 9마리, 울산은 40마리였다.
쏘임 신고도 늘고 있다. 부산119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21일까지 부산 해수욕장에서 접수된 신고는 30건이다. 송정해수욕장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도해수욕장 7건, 해운대해수욕장 4건이 뒤를 이었다. 제주에서도 7월 24일까지 해수욕장 쏘임 사고 7건이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성인 키만큼 자라는 해파리…촉수 닿으면 독침 발사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촉수를 포함한 길이가 최대 2m에 이르는 대형종이다. 물속에서는 몸 전체가 퍼져 보여 실제 거리보다 가까이 다가온 것을 알아채기 어렵다.
해파리 촉수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독침 세포가 붙어 있다. 피부가 촉수에 닿으면 이 세포 안에 있던 독침이 튀어나와 살을 찌른다. 쏘인 부위에는 불에 덴 듯한 통증이 생기고 피부가 붉게 부어오른다.
독이 넓은 부위에 들어가면 피부 증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어지럼증과 구토, 발열, 근육 경련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숨쉬기가 어려워지거나 혈압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번지고 입술이나 목이 붓는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는 독에 몸이 과하게 반응해 호흡과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위급한 상태다.
해파리 보이면 즉시 물 밖으로, 긴소매 수영복으로 피부 보호
바다에서 해파리를 발견하면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려 하지 말고 즉시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눈앞에서 해파리가 사라졌더라도 끊어진 촉수 조각이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 전에는 긴소매 래시가드나 피부를 넓게 가리는 수영복을 입는 것이 좋다. 옷으로 덮인 부위는 촉수가 피부에 바로 닿지 않아 쏘임 범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돗물로 씻으면 독침 더 터져…바닷물로 충분히 세척
해파리에 쏘였다면 상처 부위를 바닷물로 충분히 씻어야 한다. 생리식염수가 있다면 바닷물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생리식염수는 사람 몸속과 비슷한 농도로 소금이 녹아 있는 물이다.
수돗물이나 생수처럼 소금기가 없는 물은 상처에 붓지 않아야 한다. 민물이 닿으면 피부에 붙어 있던 독침 세포가 자극을 받아 남은 독을 더 내보낼 수 있다. 술이나 음료수를 붓거나 비누로 세게 씻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식초도 해파리 종류에 따라 독침 세포를 자극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피부에 촉수가 남아 있다면 맨손으로 잡아당기거나 수건으로 문지르지 않아야 한다. 장갑을 낀 뒤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핀셋이 없다면 플라스틱 카드 모서리를 낮게 눕혀 한 방향으로 밀어낸다. 촉수를 제거한 뒤에도 상처 부위를 세게 누르거나 붕대로 꽉 감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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