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혈세 수백억 들였는데”···신안군 바나나 사업, 협동조합 ‘비리 의혹’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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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혈세 수백억 들였는데”···신안군 바나나 사업, 협동조합 ‘비리 의혹’에 발목

직썰 2026-07-28 11:3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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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에서 생산 출하에 성공한 바나나 영농사업이 조합의 비리 의혹 등으로 공동발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도초면 임대형 스마트팜 바나나 농장 전경.[윤시현 기자]
신안군에서 생산 출하에 성공한 바나나 영농사업이 조합의 비리 의혹 등으로 공동발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도초면 임대형 스마트팜 바나나 농장 전경.[윤시현 기자]

[직썰 / 윤시현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이 청년 농업인의 자립과 고소득 창출을 목표로 수백억원의 혈세를 투입한 바나나 영농사업이 휘청이고 있다.

사업의 핵심 축인 ‘신안섬바나나사회적협동조합’을 둘러싼 불투명한 예산 집행과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고소득을 꿈꾸던 지역 농가와 청년농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224억 투입한 국책 사업, 불투명한 운영에 ‘산으로’

<직썰> 취재와 제보에 따르면, 신안군은 도초면에 약 224억 원(국비 포함)의 사업비를 들여 4만㎡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했다. 청년 농업인 19명(10개팀)이 균등한 면적을 임대해 영농 중인 이 온실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바나나 130톤이 첫 수확됐다.

비금면과 팔금면에서도 각각 2022년과 2020년 6000㎡ 규모로 군비 등 6억7000만원, 13억 6000만원을 투입해 중장기 임대 농장을 조성했다. 5개 농가가 참여한 비금, 협동조합이 직영으로 임대해 운영 중인 팔금 체제로 나뉘어 영농이 진행 중이며, 팔금은 지난해 32톤을 생산한 데 이어 비금과 함께 7월 말 현재 올해 수확이 한창이다.

그러나 2024년 3월 출범한 신안섬바나나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 파행을 겪으며 사업 전체가 발목을 잡혔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조합은 2024년 약 3900만원의 지원 예산을 집행했음에도 홍보의 기본인 공식 홈페이지조차 구축하지 못해 지원금 낭비 및 결산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조합 이사들이 책임자의 예산 집행 결재에 문제를 제기하며 확인서를 작성하는 등 내부 비리 의혹마저 증폭되는 상황이다.

신안군 도초면 임대형 스마트팜 농장에서 지난 27일 바나나 성장이 한창이다. [윤시현 기자]
신안군 도초면 임대형 스마트팜 농장에서 지난 27일 바나나 성장이 한창이다. [윤시현 기자]

◇헐값 정산에 출하 통제까지…청년농 “독립 자립 가로막아”

더 큰 문제는 수확한 바나나의 정산가와 유통 방식이다. 무농약 친환경으로 재배된 고품질 바나나임에도 조합의 영업력 부족으로 정작 농가에 돌아가는 수익은 턱없이 낮았기 때문이다.

2026년 도초면 공동 정산 자료에 따르면, 수확된 바나나 130톤은 총 6억6900만원에 판매됐다. 1kg당 평균 판매가는 5710원으로, 박스비와 물류 운송비 등을 공제한 후 농가에 실제 지급된 정산금은 4409원에 불과했다. 도초면 일부 농가가 직접 유통판로를 개척해 kg당 6000원~7000원에 직거래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조합 측이 개인 판매를 제지하고 조합을 통한 공동 출하만을 강요하면서 농민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년 농업인은 “농가의 개인 판매를 제한하고 조합을 통한 출하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근시안적인 방침”이라며 “사업 종료 후에는 독립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이 청년 스마트팜 목적에 맞게, 바나나를 생산과 유통 가공까지 전반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안군 “상황 점검할 것”…조합 “신뢰 회복 집중”

논란이 확산되자 신안군과 협동조합 측은 해명과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신안군 관계자는 “(초기 협동조합 지원비와 홈페이지 제작비용 결산 등 문제를) 확인해 보겠다. 도초 민간위탁운영비로 25년 4억5000만원, 올 4억원을 교부했다”며 “도초의 스마트팜 판매단가가 낮은 이유는 첫 해 생산이 1월에서 3월에 집중되면서 할인판매가 발행했기 때문이고, 판매가는 평균이고 박스비 물류운송비 등을 공제하고 정산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신안섬바나나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 역시 “청년농 등 농업인들과 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영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판매단가를 높여 농가 사기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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