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훈모 순천시장 "지역 의견 수렴 없어…불필요한 갈등 키워"
(전남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지역 의료 체계 개선을 위해 발표한 동·서부권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에 대해 동부권 반발이 거세다.
의대와 대학병원을 서부권인 목포에 배치하는 특별시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의대 유치에 나선 순천대와 순천시가 반발하고 목포대와 통합 협상도 결국 결렬돼 갈등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별시의 발표안은 동부권 80만 지역민이 오랜 시간 요구해 온 순천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에 대한 염원과 동부권의 열악한 의료 현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구상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통합 협상 결렬에 대해선 "대학 간 통합과 의과대학 문제를 두고 당사자인 대학의 자율적인 논의와 판단이 진행되기도 전에 발표된 이번 구상은 대학 통합협상 결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손 시장은 이어 "대학의 간절한 의사와 지역 사회의 충분한 의견 수렴도 없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메디컬 연구 기능을 배치하는 구상이 먼저 제시된 것은 동·서부권 간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고 지역사회의 혼란을 가중했다"고 지적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순천지역 의원 9명도 이날 전남광주 동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순천대와 목포대가 대학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율적 협의를 막 시작하려던 참에 통합특별시는 어떠한 사전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배치 계획이 담긴 정책 구상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특정 지역에 편중된 방향을 기정사실로 한 이번 발표는 동부권 주민의 불안과 불신을 야기하고 지역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순천대도 목포에 의대가 설립된다는 전제하에 발표된 구상안이 발표되자 입장문을 내어 유감을 표했다.
순천대는 "지역민의 염원을 외면한 불공정하고 편향된 구상"이라며 "동·서부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는커녕 지역 격차를 고착화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부권과 서부권의 장점을 살려 열악한 지역의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의료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두 대학의 자율적인 논의로 통합이 이뤄져 국립의과대학이 설립되면, 이와 연계해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통합특별시는 전날 순천에 동부권 의료혁신타운 프로젝트를, 목포에 의대를 비롯한 서부권 메디컬 타운을 구축하는 내용의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을 발표했다.
순천에 조성될 의료혁신타운 프로젝트는 성가롤로병원 일대를 '메디컬 특화지구'로 지정해 분만과 신생아·소아의료를 담당할 권역모자의료센터를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목포에는 의대가 설립되는 것을 전제로 필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대학병원에서 임상교육과 실습·전공의 수련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별시가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을 발표한 지 2시간 뒤에 목포대와 순천대가 장흥에서 대학 통합을 위한 재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무산됐다.
순천대는 이날 오후 순천시청 앞에서 특별시의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발표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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