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나 피자, 족발 등 먹다 남은 배달음식을 식탁 위에 둔 채 잠들었다면 다음 날 다시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냄새와 맛이 평소와 다르지 않더라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 증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배달음식을 먹을 만큼만 주문해 즉시 섭취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음식을 받았을 때는 배달 용기와 포장이 오염되거나 손상되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바로 먹지 않는 따뜻한 음식은 60도 이상, 찬 음식은 5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냉방 중인 실내라고 해서 안심해서도 안 된다. 음식이 놓인 장소의 실제 온도와 실온에 방치된 시간을 따져야 한다. 햇볕이 들어오는 주방이나 베란다, 냉방하지 않는 방에서는 음식의 온도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
미국 농무부는 육류와 가금류, 달걀 등이 포함된 상하기 쉬운 음식을 실온에 2시간 넘게 뒀다면 폐기하도록 안내한다. 주변 기온이 화씨 90도, 약 32도를 넘는 환경에서는 이 기준을 1시간으로 줄인다.
이는 야외 피크닉이나 캠핑장뿐 아니라 폭염 속 자동차 내부, 냉방하지 않은 실내처럼 온도가 높은 장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다. 배달음식을 받은 뒤 바로 먹지 않거나 식사 후 음식이 남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남은 음식을 보관할 때는 많은 양을 큰 용기에 그대로 담기보다 여러 개의 얕은 용기에 나눠 담는 것이 좋다. 국이나 찌개, 고기처럼 양이 많은 음식은 중심부가 천천히 식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온도에 오래 머물 수 있다.
식약처는 조리된 음식을 냉장 보관할 때 여러 용기에 나눠 빠르게 식힌 뒤 5도 이하에서 보관하라고 안내한다. 뜨거운 음식을 식힌다는 이유로 식탁 위에 장시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배달 용기 그대로 냉장고에 넣기보다는 뚜껑이 있는 깨끗한 보관용기에 옮겨 담는 것도 방법이다. 여러 사람이 젓가락으로 집어 먹은 음식은 침이나 식기에 묻은 미생물이 섞였을 수 있어 식사를 마친 뒤 더 신속히 냉장 보관하는 편이 좋다.
냉장고 안에도 음식을 지나치게 빽빽하게 채우지 말아야 한다. 찬 공기가 제대로 순환하지 않으면 냉장고에 넣었더라도 음식이 충분히 빠르게 식지 않을 수 있다.
냉장 보관한 치킨과 족발, 보쌈 등 육류 음식은 다시 먹을 때 속까지 충분히 데워야 한다. 식약처는 육류와 가금류 등을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도록 권고한다. 국이나 찌개는 중간에 저어 내부까지 고르게 가열해야 한다.
실온 방치 기준을 넘긴 음식은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다시 뜨겁게 익힌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일부 세균이 만들어낸 독소는 재가열 후에도 남을 수 있어, 실온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면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김밥과 초밥, 샐러드, 생크림 디저트처럼 별도의 재가열 없이 먹는 음식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달걀과 육류, 해산물, 유제품이 포함된 음식도 남는 즉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