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TDK와 ‘로봇의 눈·피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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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TDK와 ‘로봇의 눈·피부’ 만든다

한스경제 2026-07-28 11:0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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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TDK MOU.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TDK MOU. LG이노텍 제공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LG이노텍이 글로벌 전자부품 기업 TDK와 손잡고 로봇의 시각과 촉각을 담당하는 차세대 센싱 부품 개발에 나선다. 카메라와 라이다·레이더 중심의 기존 센싱 사업을 넘어 로봇의 움직임과 접촉, 압력까지 감지하는 ‘멀티 센싱’ 체계를 구축해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TDK와 피지컬 AI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LG이노텍의 광학·초정밀 설계 기술과 TDK의 센서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과 촉각 센싱 모듈 등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에 본사를 둔 TDK는 관성·위치·압력·온도 센서 등 폭넓은 센서 제품군을 보유한 글로벌 전자부품 기업이다. LG이노텍은 이번 협력을 통해 로봇이 외부 환경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여러 센서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해 로봇 제조사의 부품 설계와 조립 부담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영상 넘어 움직임·소리까지 인식

양사가 우선 개발하는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은 카메라가 확보한 시각 정보뿐 아니라 로봇의 움직임과 방향, 음향 데이터까지 함께 수집·처리하는 부품이다.

기존 비전 센싱 모듈은 카메라를 기반으로 사물의 형태와 거리 등 시각 정보를 감지하는 데 집중했다. 반면 차세대 제품에는 TDK의 관성측정장치(IMU)와 위치 센서, 마이크 등을 결합해 로봇의 주변 환경 인식 능력을 높인다.

IMU는 가속도와 회전, 방향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다. 이를 카메라 모듈과 결합하면 로봇이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영상 흔들림을 보정해 사물과 공간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여러 센서를 하나의 모듈에 통합하는 만큼 로봇 제조사의 개발 효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제조사가 카메라와 관성·위치·음향 센서를 개별적으로 구매해 연결할 필요 없이 통합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우선 관성 센서를 탑재한 비전 센싱 모듈을 2027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적용 센서를 확대해 로봇의 움직임과 작업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통합 센싱 제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로봇 손·팔에 붙이는 ‘전자 피부’ 개발

양사는 사람의 피부처럼 접촉과 압력을 감지하는 촉각 센싱 모듈도 공동 개발한다.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촉각 센싱 모듈은 로봇의 손뿐 아니라 팔과 몸통 등에 부착돼 외부 물체와의 접촉 여부와 압력의 세기를 감지하는 부품이다. 로봇이 물건을 집거나 사람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힘을 조절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용 로봇이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 제조·물류·의료·서비스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작업하려면 시각 정보와 함께 촉각 데이터가 필요하다. 물체의 단단함이나 미끄러짐, 접촉 압력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해서다.

촉각 모듈은 로봇의 곡면과 관절 부위에 장착해야 해 초박형·유연 구조와 고정밀 신호 처리 기술이 요구된다. 개발 난도가 높고 로봇의 작업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해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평가된다.

LG이노텍은 모듈화와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담당하고 TDK는 소비재와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촉각 센서 기술을 제공한다. 양사는 센서가 감지한 데이터를 로봇의 제어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최적화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서 피지컬 AI로 확장

이번 협력은 LG이노텍이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중심의 광학 사업에서 로봇과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등 로봇과 자율주행 기기에 필요한 센싱 부품을 자체 기술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개별 센서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센서를 통합한 솔루션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는 글로벌 AI 센서 시장이 2024년 47억7000만달러에서 연평균 43.61% 성장해 2034년 1780억3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이 2025년 816억달러에서 2033년 9604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의 피부 역할을 하는 전자피부용 촉각 센서 시장도 같은 기간 36억8000만달러에서 21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토 노보루 TDK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TDK의 원천 기술과 센서를 LG이노텍의 핵심 기술과 결합해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로봇 분야에서 수많은 센서를 결합한 멀티 센싱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로봇의 눈과 핸드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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