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지구 반대편에서 온 친구에게 건넨 노트북 한 대. 새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부품을 갈아 끼우고 되살린 '재생 노트북'이었다. 지난달 수원 영덕중학교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학생들과의 문화 교류 행사는, 이 노트북 한 대로 인해 단순한 국제교류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영덕중학교와 남아공 학생들의 인연은 자율동아리 활동에서 시작됐다. 'K-문화 알리기', '남아공 문화 이해하기', '우정 편지 나누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화면 너머로 서로의 일상과 문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왔다. 지난 6월 24일, 그렇게 비대면으로 쌓아온 인연이 실제 만남으로 이어졌다.
이날 학교를 찾은 남아공 학생들은 영덕중 학생들과 함께 정규 교과 수업에 참여하고, 한국의 학교 급식을 함께 먹으며 K-중학교의 일상과 한국 청소년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언어와 생김새는 달랐지만 양국 학생들은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문화 공연 교류였다. 남아공 학생들은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전통 공연을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고, 영덕중 학생들은 밴드동아리의 공연과 K-POP 댄스로 화답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영덕중 학생들이 준비한 선물이었다. 학생들은 직접 수집한 중고 노트북을 수리하고 하드디스크를 교체해 '재생 노트북'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여기에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이어폰까지 세트로 꼼꼼히 구성해 남아공 학생들에게 기증했다. 단순한 물품 전달이 아니라, 환경 보호와 나눔의 가치를 학생들 스스로 실천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오후에는 용인 한국민속촌 견학으로 K-컬처 체험을 이어가며 교류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수원 영덕중학교 관계자는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진 남아공 친구들의 방문은 자율동아리를 통한 학생 중심의 세계시민교육이 공교육 현장에서 얼마나 긍정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며 "우리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이번 경험을 밑거름 삼아,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따뜻하고 역량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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