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손' 논란 中 외교당국자, 日에 화학무기 조기 폐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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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손' 논란 中 외교당국자, 日에 화학무기 조기 폐기 압박

연합뉴스 2026-07-28 10:4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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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는 범죄 산물…폐기 서두르고 매설 정보 제공하라"

중국 외교부 일본군 화학무기 처리현장 방문 중국 외교부 일본군 화학무기 처리현장 방문

[중국 외교부 아주사 위챗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지난해 일본 외교관과의 회동에서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모습으로 이른바 '주머니 손'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이번에는 일본군이 패전 후 중국에 남긴 화학무기 처리 현장을 찾아 일본 측에 폐기 작업을 서두르라고 압박했다.

28일 중국 외교부 아주사(司·한국 중앙부처의 '국'에 해당) 위챗 계정에 따르면 류진쑹 아주사 사장은 지난 26일 지린성 둔화시 하얼바링 화학무기 처리 현장을 방문해 화학무기 회수·폐기 작업과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류 사장은 일본 측 관계자들을 만나 "유기화학무기는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 침략전쟁 기간 저지른 심각한 범죄의 산물"이라며 "일본은 국제협약과 양국 간 합의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무기 매설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고 모든 과정에 대한 투입을 확대해 폐기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화학무기의 피해를 조속히 완전히 제거해 중국 인민에게 깨끗한 국토를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당국이 최근 일본에 화학무기 처리 속도를 높이라고 거듭 요구한 데 이어 고위 당국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일본 측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1997년 발효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따라 중국에 유기한 화학무기를 폐기할 의무를 진다.

중국 동북 지역에는 일본 화학무기 매설지가 11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초 폐기 시한은 2007년이었지만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여러 차례 연장됐다.

최대 매설지인 하얼바링에는 가장 많은 양의 화학무기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정부는 2027년 11월 말까지 처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류 사장은 작년 11월 베이징에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동할 당시,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일본 측 대표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중국 관영매체 영상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된 인물이다.

당시 영상에는 류 사장이 굳은 표정으로 서 있고 가나이 국장이 고개를 숙인 모습이 담겼다.

일본은 중국이 외교적 우위를 과시하기 위한 '선전전'이라고 반발했고 이후 일본에서는 '주머니 손 외교관'으로 부르며 대일 강경파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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