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韓서 '위탁 판매‘ 넘어 자본투자까지⋯車산업 장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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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韓서 '위탁 판매‘ 넘어 자본투자까지⋯車산업 장악 본격화

M투데이 2026-07-28 10:28: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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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한국에서 신차 판매와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전략적 투자자로 변신하고 있다.(이미지: 체리그룹(Chery Group) 레파스(LEPAS) 브랜드 스마트 시리즈  L4)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한국에서 신차 판매와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전략적 투자자로 변신하고 있다.(이미지: 체리그룹(Chery Group) 레파스(LEPAS) 브랜드 스마트 시리즈  L4)

 

[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한국에서 신차 판매와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전략적 투자자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현지 법인이나 총판업체를 통한 신차 판매와 플랫폼 및 핵심 부품 공급으로 영향력을 넓혀왔으나 최근에는 국내 완성차업체에 직접 자본을 투입, 공급망과 함께 경영참여까지 모색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제품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데 이어 탁월한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 글로벌 자동차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단계까지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르노코리아에 이어 KG모빌리티(KGM)까지 중국 자본을 받아들이면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르노그룹은 중형 SUV 개발 프로젝트인 '오로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국 지리(Geely)그룹으로부터 CMA 플랫폼과 핵심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국내에서 현대차나 기아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국산 플랫폼과 부품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리그룹은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갖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플랫폼 공급과 부품 조달, 자본투자까지 이뤄진 것으로, 르노코리아의 대주주로써 사실상 르노코리아의 신차 개발과 생산까지 관여하고 있다.

르노가 중국산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전동화 전환과 함께 신차 개발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보다 이미 검증된 중국산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원가 경쟁력 확보 위해 불가피한 선택

이 같은 흐름은 군소 완성차업체인 KG모빌리티도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 KGM은 내달 중국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 이 자리에 인퉁웨 체리 회장과 장귀빙 사장 등이 참석, 체리의 자본투자와 양사의 중장기 협력 방안이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양사 협력의 연장선이다. KGM과 체리는 지난해 10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체리그룹의 T2X 플랫폼을 활용해 중·대형 SUV를 공동 개발하고 차량 플랫폼까지 공급받기로 했다.

KGM은 체리그룹으로부터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 플랫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전기.전자 아키텍처(E&E), 자율주행 기술까지 도입한다.

중국산 플랫폼 및 부품 의존은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중국 업체들과의 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중 업체들과 플랫폼 및 전기차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중국 기업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국내 시장에도 중국에서 생산된 폭스바겐, 아우디 차량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단순 OEM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연구개발(R&D) 파트너이자 플랫폼 공급자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과거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나 모터 등 일부 부품을 공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에는 플랫폼과 전동화 기술, SDV,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하는 동시에 완성차 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협력 구조가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 앞다퉈 중국업체와 제휴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대규모 내수시장과 상호 공급망을 기반으로 플랫폼 개발비와 부품 원가를 크게 낮추는 데 성공했다. 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폐쇄적인 부품 공급망과 전동화 전환에 따른 막대한 투자 부담으로 원가 경쟁에서 중국업체에 크게 밀리고 있다.

결국 중국산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원가를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현대자동차·기아와 토요타자동차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한 상당 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업체와 플랫폼 공동 개발 또는 핵심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기술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경우 이들 업체 역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업체가 완성차 기업의 협력사였다면 이제는 플랫폼과 기술, 자본을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앞으로는 중국 업체 없이는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이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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