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팝콘] 청년문화예술패스, 발급률 74%에도 이용은 절반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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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팝콘] 청년문화예술패스, 발급률 74%에도 이용은 절반에 그쳐

투데이신문 2026-07-28 10:10: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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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청년문화예술패스 SNS]
[이미지 출처=청년문화예술패스 SNS]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청년문화예술패스’ 사업이 시행 2년 차를 맞았지만 예산 집행률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청년 4명 중 3명가량이 카드를 발급받았지만, 실제 공연·전시 관람을 위한 소비로는 충분히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공연과 전시 등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관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층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연·전시 시장의 활성화와 다양한 장르의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본보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카드 발급률과 실제 예산 집행률 사이에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지역에 따라 발급률과 이용 실적이 크게 엇갈렸고 사용액 역시 콘서트와 뮤지컬 등 일부 장르에 편중됐다.

문화 누리는 서울 청년, 이용 문턱 높은 제주 청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청년문화예술패스 사업의 전국 발급 대상 인원은 16만명이다. 이 가운데 11만8745명이 카드를 발급받아 전체 발급률은 74.2%로 집계됐다. 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인원은 4만1255명에 달한다.

지역별 발급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이 86.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80.9%), 경기(79.0%), 광주(77.7%), 세종(76.3%), 전남(75.9%) 등이 뒤를 이으며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발급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제주의 발급률은 50.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57.1%), 경북(60.6%), 대전(60.9%) 등도 발급 대상자의 절반 남짓만 카드를 받는 데 그쳤다. 서울과 제주의 발급률 격차는 35%p를 웃돈다.

예산 집행률은 51.2%... “카드는 받았지만 쓰지 않았다”

발급률보다 더 두드러진 것은 예산 집행률이다. 전국 총예산 229억5140만원 가운데 실제 사용된 금액은 117억4101만원으로 집행률은 51.2%에 그쳤다. 카드를 발급받은 청년이 전체 대상자의 74.2%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관람으로 이어진 비율은 절반 수준에 머문 것이다.

지역별 집행률 편차도 컸다. 서울이 61.7%로 가장 높았고 인천(57.4%), 경기(56.2%)가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발급률도 상위권에 포함돼 카드 발급과 실제 이용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제주의 집행률은 30.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발급률도 최하위를 기록한 제주는 카드 접근성과 실제 이용 모두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36.6%), 전북(38.9%), 대전(39.0%), 경북(39.0%) 등도 예산의 40% 이상이 쓰이지 못한 채 남았다. 지역 내 공연장과 전시장, 관람 가능한 프로그램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발급률과 집행률이 함께 낮게 나타난 만큼, 지역별 문화예술 인프라와 이용 여건의 차이가 사업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뮤지컬 쏠림 현상... 국악·무용은 ‘들러리’

장르별 이용 현황을 보면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전체 이용 건수 16만2765건 가운데 콘서트가 4만4363건(27.3%)으로 가장 많았고 뮤지컬이 4만2526건(26.1%)으로 뒤를 이었다. 두 장르가 전체 이용 건수의 절반 이상(53.4%)을 차지한 셈이다. 

전시가 전체 이용 건수의 23.2%, 연극이 14.3%로 뒤를 이었다. 반면 클래식은 7.4%, 무용은 1.5%, 국악은 0.1%에 그쳐 상대적으로 이용이 저조했다. 특히 국악 이용 건수는 235건에 불과해 청년층의 관심이 거의 닿지 못한 장르로 나타났다.

이용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편중 현상은 더욱 뚜렷했다. 콘서트에는 53억244만원, 뮤지컬에는 39억7108만원이 사용됐다. 두 장르에 쓰인 금액은 총 92억7352만원으로, 전체 사용액 117억4101만원의 79.0%에 해당한다. 이는 전체 사용액의 약 80%가 콘서트와 뮤지컬 등 특정 장르에만 집중된 셈이다.

건당 평균 이용금액에서는 콘서트가 11만9524원으로 가장 높았고 뮤지컬(9만3380원), 클래식(7만2595원), 무용(7만1741원) 순이었다. 반면 전시(1만8305원)와 국악(1만9088원)은 건당 평균 이용금액이 2만원을 밑돌았다. 

비교적 저렴한 전시는 이용 건수가 많았지만, 실제 예산은 관람료가 높은 콘서트와 뮤지컬에 집중되는 소비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이용 횟수 측면에서는 접근성이 높은 장르가 선택되고, 금액 측면에서는 고가의 대중 공연 장르가 대부분의 예산을 차지하는 이중적인 소비 양상을 보였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카드만 쥐어주고 끝?...실제 이용 활성화 과제 남아

이번 이용 현황은 청년문화예술패스가 발급 대상 청년 4명 중 3명가량에게 카드 발급률을 높이는 데는 일정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를 실제 문화예술 소비로 연결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제주와 대구, 경북, 전북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발급률과 예산 집행률이 동시에 낮게 나타났다. 단순히 카드 발급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내 공연·전시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지역 맞춤형 홍보와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서트와 뮤지컬 등 이미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장르에 이용금액이 집중된 점도 과제로 꼽힌다. 이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업 취지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국악과 무용 등 상대적으로 청년층의 접근성이 낮은 장르에 대한 할인 확대, 기획 프로그램 운영, 지역 문화시설과의 연계 등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별도의 유인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청년문화예술패스 사업 관계자는 “특정 장르의 이용을 제한하거나 의무적으로 유도하는 방식은 문화 향유의 선택권과 다양성 측면에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현재는 이용자들이 각자의 문화예술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국악·무용 등 기초예술 분야의 공연 정보를 온라인 예매처와 SNS 등을 통해 더 많이 노출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관련 프로그램과 할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아직 정착해 가는 단계인 만큼 지역별 이용 여건과 장르별 수요를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로 이용이 확대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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