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와 전동 이동수단 보급이 늘면서 배터리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실내 배터리 충전에 대한 화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집에서 충전하지 않고 외부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구독형 전기자전거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지쿠' 운영사 지바이크는 배터리 구독형 전기자전거 브랜드 '그라인드'의 올해 상반기 이용자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39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판매 매출은 407%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라인드는 이용자가 가정에서 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방식 대신,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Battery Swapping Station)에서 방전된 배터리를 반납하고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최초의 배터리 구독형 전기자전거 모델이라는 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는 별도로 배터리를 구매하지 않고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 주요 거점 48곳에 설치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 배터리 교체와 충전, 회수, 보관, 상태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바이크는 삼성SDI 셀을 적용한 배터리와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배터리 화재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편의성도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전기자전거 배터리는 완전 충전까지 약 5시간이 소요되지만,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는 약 30초 만에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장시간 충전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 이동이 잦은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실제 이용 지표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배터리 교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증가했다. 이용자 1인당 평균 배터리 교체 횟수는 약 4.1배 늘었고, 스테이션 한 곳당 일평균 교체 건수도 두 배 증가했다.
주요 이용층은 장시간 이동이 필요한 배달 라이더와 출퇴근 등 일상 이동이 많은 소비자다. 한 이용자는 "배터리를 몇 초 만에 교체할 수 있어 배달 업무 중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하루 종일 운행해도 배터리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집에서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아도 돼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고 이용 경험을 전했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전기자전거는 성능과 편의성 못지않게 안전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배터리 구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만큼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지바이크는 앞으로 이용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전기자전거 브랜드가 활용할 수 있는 배터리 교환 인프라를 구축해 공유 모빌리티를 넘어 생활 이동과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실적은 회사가 공개한 자체 집계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배터리 교환 방식이 전기자전거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는 향후 인프라 확대 속도와 이용자 접근성, 운영 비용 경쟁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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