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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본격적인 순회경선에 돌입합니다. 오늘(28일) 충청권에서 권리당원들의 첫 투표가 실시됩니다. 민주당의 사실상 최대 ‘주주’인 150만 권리당원의 표심이 처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비중이 70%, 국민여론조사가 30%입니다.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1인 1표제’로 치러집니다. 과거에는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17표 안팎의 영향력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대의원 표가 권리당원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수직 구조가 사라지면서 기존 대의원 조직력뿐 아니라 광범위한 권리당원 표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승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소병훈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후보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때 총 선거인단 수는 155만4천259명이었습니다. 그 중 권리당원이 대부분인 155만3820명이었고 58만1484명이 투표해 37.42%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본경선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참여가 이어진다면 실제 승부를 결정하는 권리당원은 60만명 안팎이 될 수 있고 투표율이 40%대 중반까지 올라가면 70만명에 육박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처럼 대의원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당원 표심이 보다 넓게 표집된다는 점에서 초반 충청권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상당히 주목됩니다.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첫 승부처인 충청권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첫 지역 결과가 이후 경선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를 낳을 수 있는 데다 충청권 투표는 각 후보가 주장해온 ‘당심’의 실체를 처음 확인하는 시험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충청권의 초반 표심은 향후 판세를 가늠할 첫 지표인 동시에 선호투표제에 따른 각 진영의 후속 투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1순위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3위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이 최종 승부를 좌우할 수 있어 충청 결과에 따라 이후 권역에서 후보 간 연대나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전대 초반부터 당권 경쟁의 초점이 정책보다 ‘신천지 정치개입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김민석 후보가 신천지 조직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당 차원의 이중당적 정리를 요구하자 정청래 후보는 이를 “당과 당원을 공격하는 해당 행위”라고 반박하며 징계론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제도적 정리를 앞세워 중재적 메시지를 내놨지만 전당대회 초반 판세는 신천지가 초반 판세를 지배하는 분위기입니다.
김민석 후보는 27일 충북 권리당원 간담회에서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이중당적 및 비자발적 입당 자율정리 30일을 선포하고 자진 신고자는 면책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신천지 개입 경고가 당을 위헌정당으로 몰아가는 해당 행위라는 것은 바보 궤변”이라며 “수사는 수사대로, 자율정리는 자율정리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신천지 개입 의혹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들이 나오면서 국면은 일단 한풀 꺾이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박지원 의원은 신천지 논란이 전당대회를 뒤덮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박 의원은 27일 SBS 라디오에서 “김민석 후보가 압도적 선두주자라면 ‘부자 몸조심’을 해야 하는데 왜 이런 문제를 제기했는지 의문”이라며 신천지 카드를 꺼낸 김 후보의 전략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자당 후보가 신천지 개입 의혹을 꺼내는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신천지라는 민감한 변수가 초반 전당대회를 지배하다 보니 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늘어나고 있다. 당 지지율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데 굳이 이걸 전당대회에서 논란을 촉발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쯤에서 정리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전당대회 기간 동안 민주당 신천지 개입 의혹을 모두 규명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경고성’이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진보진영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후보가 전대 분위기가 나쁘지 않음에도 신천지라는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것은 그 자체로 논란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신천지의 조직적 개입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목적이 있었다고 본다”라면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일단 문제가 불거지면 혹시라도 전당대회에 조직적으로 개입할 계획이 있었던 것이 차질을 빚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대응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민석 후보측이 선제적으로 위기 대응을 한 것이다. 다만 이 논란이 전대 기간 동안 계속된다면 처음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가 유리할 것이 없다. 앞으로 신천지 논란은 잦아들 것으로 보이는데 김 후보측이 좀 더 일찍 수습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일단 ‘이 선에서 마무리하자’며 출구전략으로 가는 분위기입니다. 김 후보는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남은 경선은 네거티브보다 미래 비전 경쟁으로 가겠다”고 말하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신천지 의혹이 정청래 후보를 직접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저는 신천지의 정치 개입 문제점만 지적했고 특정 후보와 연결하는 것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송영길 후보는 논란의 해법으로 조국혁신당과의 공동 정리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신장식 혁신당 대표 취임을 축하하는 글에서 “양당 지도부가 최소 인원만 참여해 당비 납부 명부를 상호 대조한 뒤 이중당적자를 조용히 정리하자”며 “선의의 당원이 자신도 모르게 범법자가 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신천지 의혹을 정면으로 확전시키기보다는 제도적 정리에 무게를 둔 접근입니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신천지 의혹 자체를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가 한발 빼는 모습이지만 정 후보측은 이 문제를 ‘당 기강을 흔드는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끝까지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정 후보는 유튜브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신천지 사태’”라며 “당을 위험에 빠뜨린 일”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당에서 신속히 조사해 근거가 없고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후보는 “제가 당을 지킬 테니 당원들이 저를 지켜달라”고도 했습니다.
정 후보 측은 신천지·통일교 특검 방해 의혹이나 과거 종교단체 연관성 의혹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정치 공세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논란을 당의 기강과 당원 보호 문제로 끌고 가는 모습입니다. 이 과정에서 친명계와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들까지 가세하면서 전당대회는 점차 신천지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드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당 지도부는 확전 차단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천지 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제보가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당장 지도부가 어느 한쪽 주장에 힘을 싣기보다 관련 수사와 사실관계를 지켜보겠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신중론에는 전당대회가 신천지 문제 하나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갈 경우 세 후보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충청권 첫 경선을 앞둔 민주당 전대는 당원 표심을 둘러싼 3자 경쟁 속에서 신천지 의혹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의혹 제기 강도를 조절하며 미래 비전 경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고 정청래 후보는 이를 정면 돌파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제도적 해법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각 후보에게 충청을 비롯한 초반 표심은 향후 경선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특히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150만명이 넘는 권리당원들이 신천지 논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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