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만나다>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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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만나다>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

일요시사 2026-07-28 09:35: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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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은 “후보로 직접 뛰는 것과 전국 선거 실무를 지휘하는 건 정말 차원이 달랐다”면서 사무총장으로서 지방선거 실무를 지휘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거를 끝까지 치러낸 당사자로서 패배의 원인을 복기하고,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다음 선거를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은 지난해 8월 취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방선거기획단장으로 임명돼 선거 실무 지휘를 맡았다. <일요시사>는 이 총장을 만나 개혁신당의 지방선거 패배 이유와 ‘선거 이후’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개혁신당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후 약 11개월이 지났다. 지난 11개월에 대한 소회는?

▲제3기 지도부 출범 이후 당 수습·대선 실무·당의 목소리를 전하는 대내외 스피커 역할까지 맡았다. 정말 숨 돌릴 틈 없이 보낸 10년 같은 11개월이었다. 바쁘게 움직인 만큼 시원한 성과로 보답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아쉬움과 부족함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갓 두 돌 지난 신생 정당에 지금의 시행착오는 좌절이 아닌, 단단한 정당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성장통이자 당의 진로를 바로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사무총장으로서 지방선거 실무를 지휘한 소감은?

▲후보로 직접 뛰는 것과 전국 선거 실무를 지휘하는 건 정말 차원이 달랐다. 후보였을 때는 내 몸 하나만 잘 챙기면 됐는데, 실무는 전국 단위의 복잡한 퍼즐을 맞춰야 했다. 그 복잡함 속에서 제가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원칙이었다. 이번 지방선거를 다음 총선과 개혁신당의 미래를 위한 성장 발판으로 쓰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특히 후보 구성에 공을 많이 들였다. 우리 후보들의 전과 비율이 가장 낮았고, 연령대도 압도적으로 젊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깨끗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직접 발굴했다. 사람이 없으면 뒤져서라도 찾아오려고 애썼다.

그리고 거대 양당이 선거 공영제란 이름으로 막대한 비용을 당연하다는 듯이 지출하는 낡은 관행을 꼭 바꾸고 싶었다. 이준석 대표가 직접 프로그래머들과 머리를 맞대고, 99만원 선거 플랫폼부터 시작해 AI 선거 사무장 등을 만드는 등 효율적으로 선거를 치르는 데 모든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양당 대비 1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선거를 치른 후보들도 있다. 많은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뼈아픈 결과지만, 결과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도 이런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99만원 선거 패키지는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했는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작동했다. 첫째는 선거 거품을 확실히 걷어냈다는 것이다. 후보에게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 그리고 유권자에게는 돈 쓰지 않는 깨끗한 선거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10년 같은 11개월…시행착오는 성장통”
“선거비 거품 걷어내고 진입 장벽 낮춰”

둘째는 정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것이다. 능력이 출중한데도 경제적 여력이 없어서 출마를 포기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기탁금을 높이는 것을 마치 사회적 검증의 잣대처럼 여기지만, 돈이 많다고 청렴하고 돈이 없다고 부정적인 건 절대 아니다.

개혁신당이 이번에 배출한 후보들 중에는 경제적으로는 평범해도 깨끗하고 유능한 분들이 많다. 그분들에게 경제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시도의 가장 큰 긍정적인 효과였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화성시의원 1명만 당선됐다. 사무총장으로서 느끼고 분석한 패인은?

▲사무총장으로서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본다. 저희가 99만원 선거 패키지나 비효율 선거 타파 등 신선한 접근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고착화된 양당 지지 관성을 단번에 뒤집을 만큼 절대적 대안으로 받아들여지는 데는 부족했다는 내부적 요인이 있다.

그리고 저희는 진영 논리보다는 사안별 정당성을 본다. 유권자 관점에서는 보수·진보 등 명확한 정체성이 안 보이다 보니, 지지해도 되는 정당이라는 일관된 인식을 드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외부적 요인도 있다. 양당의 적대적 공생 구조 속에서 제3지대가 설 공간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양당의 자극적인 이슈들이 뉴스의 전면을 완전히 장악한다. 극단적인 진영 싸움 속에서 합리를 외치는 제3지대의 목소리가 국민께 닿게 하는 것 자체가 참 힘들었다.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는 없다고 천명했다.

▲대한민국에서 대권주자를 보유한 제3지대 정당은 연대 제의라는 유혹을 수없이 받는다. 저희도 여러 경로를 통해 그런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개혁신당은 기존 양당의 내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태어난 당이다. 그래서 단호히 선을 그었다.

기초의원 1명만 배출 참패
“양당 관성 뒤집기엔 부족”

만약 개혁신당이 그저 그런 큰 덩어리로 흡수된다면, 개혁신당이 가진 희소 가치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무엇보다 우리를 믿고 함께해 주신 12만 당원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다. 우리가 실패하면 앞으로 대한민국에 제3지대의 미래는 없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의무감이 있었다. 그래서 연대는 애초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큰 정당이 말하는 선거 연대는 결국 작은 정당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작은 당 죽이기일 뿐이다. 연대라는 껍데기를 쓰고 정당의 색깔을 지우기보다, 당의 본질적 경쟁력을 키우는 게 훨씬 가치 있는 길이라고 믿었다. 연대를 통해 의석수를 몇 석 늘릴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개혁신당이란 이름만 남고 개혁의 취지가 사라지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앞으로 국민의힘과의 관계는 어떻게 구성돼야 하겠는가?

▲지금의 보수 정당은 두 번의 탄핵을 겪으면서, 더 이상 유능하지도, 수권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는 국민의 냉엄한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개혁신당도 출범 초기라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기존 보수 정당의 지지율 낙폭이 우리보다 훨씬 심각하다. 그래도 국민이 왜 이 대표와 개혁신당에 작은 눈길이라도 주는지, 그 본질을 봐야 한다.

저는 양당이 누가 더 싸움을 잘하느냐보다 국민이 먹고살고 죽고 사는 문제에 대해 누가 더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느냐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혁신당은 그걸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 개혁신당이 원내 모든 정당과 협력적·경쟁적 발전 관계를 유지해야 정치도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다.

-일각에서는 선거 패배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비판론이 제기됐다.

▲정치적 책임을 지는 방식은 사퇴·퇴진·지도부 교체 등 단편적인 선택지만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이번 선거를 끝까지 치러낸 당사자로서, 패배의 원인을 복기하고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다음 선거를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현장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면서 당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는 것도 진정으로 책임을 지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총장으로서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방선거 결과 때문에 실망하셨을 텐데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 특히 개개인의 역량이 훌륭했음에도,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후보자들의 노력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선거 패배가 곧 우리가 추구해 온 정치적 방향성까지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12만 당원의 열망과 저희에게 소중한 한 표를 보내주신 유권자의 바람도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잠시 숨을 고르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을 더욱 단단히 다져나가겠다.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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