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가 뭘 안다고” 공개 저격한 축구인, 거센 역풍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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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가 뭘 안다고” 공개 저격한 축구인, 거센 역풍에 결국…

위키트리 2026-07-28 09:1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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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가 뭘 안다고 K-축구 혁신위원회를 하는지 모르겠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 중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한국 축구의 두 레전드를 공개적으로 저격해 거센 비판을 받았던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혁신위원은 물론 축구 팬들에게도 사과했다. 다만 오는 30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인생을 얼마나 살았다고”…수위 높은 공개 저격

논란은 서 회장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과 이영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 시작됐다.

서 회장은 “박지성, 이영표 지네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느냐”며 두 사람의 혁신위원 자격을 문제 삼았다. 이어 축구선수로서는 국가대표였지만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과 사회 경험을 얼마나 안다고 혁신을 말하느냐는 취지의 발언까지 내놓았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공동위원장인 박지성 국제축구연맹 분과위 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 문체부 제공,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정관 개정 움직임에도 반대했다. 현행 정관에 따라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회장 없이 감독 선임과 A매치 등 주요 업무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두둔하는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서 회장은 누구에게나 시행착오는 있다면서 정 전 회장이 지금처럼 비판받을 사람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정 전 회장의 재임 기간을 ‘13년 천하’라고 표현하는 것과 달리 자신은 ‘13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지성도 직접 반박…팬들은 “사과하고 사퇴하라”

서 회장의 공개 비판이 알려지자 박지성 공동위원장도 직접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혁신위원회 3차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을 많은 사람 앞에서 투명하고 정확하게 밝히고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당한 이유 없이 단순히 반대만을 목적으로 주장한다면 누구나 그 발언을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 회장의 발언을 두고 “많은 분이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결국 그분의 위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라고 직격했다. 축구 행정 책임자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언행이었다는 비판이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축구 팬들의 반응도 거셌다.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서 회장의 사퇴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팬들은 서 회장의 발언이 한국 축구의 개혁을 바라는 여론과 동떨어져 있다며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어이가 없다”, “박지성과 이영표에게 사과하라”, “괜히 나서서 욕만 먹는다”, “회장직에서 물러나라”는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거센 역풍에 결국 사과…“심한 언어로 파장 일으켜”

논란이 확산하자 서 회장은 결국 사과의 뜻을 밝혔다.

27일 KBS 보도에 따르면 서 회장은 “통화 과정에서 실명을 거론하며 심한 언어로 파장을 일으키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혁신위원에게 직접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사과했다. 서 회장은 한국 축구를 개혁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법을 두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과정이 겸손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처음 발언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다 당사자인 박 위원장까지 공개적으로 반박하자 뒤늦게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혁신 필요성에는 동의…혁신위 활동도 공개 지지

사과와 함께 혁신위원회를 향한 당부도 남겼다.

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에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잘못된 습관과 관행, 조직 운영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혁신위원회가 사사로움 없이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견해도 내놨다.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면서 생각은 깊이 하되 결정은 빠르게 내리는 혁신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자격 자체를 문제 삼았지만, 사과문에서는 혁신위원회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길 바란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선 셈이다.

사과했지만 청문회는 불참…“몸이 좋지 않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새벽 조현우 등 선수들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 축구팬들 야유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서 회장은 오는 30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그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출석하기 어렵다며 27일 오후 4시쯤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증인이 아닌 참고인으로 채택돼 법적인 출석 의무는 없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추가 채택한 참고인 5명 가운데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과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 등 지역축구협회장 3명이 모두 불참하게 됐다. 박지성과 이영표, 박주호 역시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청문회에는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 15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미국으로 출국했던 홍 전 감독은 최근 귀국해 청문회 출석을 준비 중인 반면,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북중미 월드컵 지원단장은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나머지 증인의 출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증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하면 처벌받을 수 있지만 참고인에게는 출석 의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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