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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달 곡물 수출량은 150만톤(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줄어들 전망이다. 농산물 시장 조사업체 소브에콘의 추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들어 흑해를 오가는 러시아 원유 운반선과 화물선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작전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드론부대 발표에 따르면 한 달 새 약 200척이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가 2014년 일방적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로 가는 연료 보급을 끊어 러시아 본토에서 고립시키고, 러시아가 제재를 피하는 데 쓰는 ‘그림자 선단’ 상선을 묶어두려는 노림수다.
작전은 효과를 내고 있다.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의 통행이 제한된 영향이 크다. 이 해협은 러시아의 주요 곡창지대인 남부 로스토프주·크라스노다르 지방과 중동·북아프리카를 잇는 요충지로, 러시아 곡물 수출의 25%를 담당한다.
대체 통로인 흑해 최대 항구 노보로시스크마저 공격에 노출되자 러시아 정부는 야간 드론 공격을 경계해 에너지·곡물 선박 운항을 한동안 멈추라는 통보를 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도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연일 공격해 곡물 터미널과 선박이 파괴됐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상선 30여척이 피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를 실은 배가 공격받아 인도인 선원 등 10명이 숨졌다. 상당수 선주가 공격을 피하려 오데사 기항을 중단했다. 오데사와 주변 항구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곳이다.
공급 불안은 곧바로 가격에 반영됐다. 국제 지표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지난 23일 1부셸(약 27㎏)당 7달러대에 올라섰다. 한 달 새 20% 뛰며 약 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유럽을 덮친 폭염도 불안을 키웠다. 프랑스와 헝가리 등이 수확량 전망을 낮췄고, 업계 단체는 유럽 전체 감산 규모가 900만톤에 이를 것으로 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2022년 흑해를 봉쇄해 세계 식량 가격을 폭등시킨 전례가 있다. 지금은 도나우강 경유 수송이나 철도 등 흑해 항로를 일부 대신할 수단이 갖춰지고 있지만, 수출 정체가 길어지면 식량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곡물 수입국들이 다시 물가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파는 에너지 시장에도 번지고 있다. 노보로시스크항에서는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실어내는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 시설이 부서져 선적 작업이 한동안 멈췄다. 카자흐스탄은 유럽연합(EU) 원유 수입의 10%를 대는 나라로, 수출의 80%가 이 항구를 거친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분쟁을 동결하고 협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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