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암시로 해석되더라도 정치적 과장법일 뿐"…공소기각 요청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법원에 공소 기각을 요청했다고 2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코미 전 국장 측은 이날 법원에 '문제가 된 SNS 게시물은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공소기각 요청서류를 제출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SNS에 "해변을 걷다가 멋진 조개 배열을 발견했다"면서 조개껍데기들이 숫자 '86 47' 모양으로 놓인 사진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연방 검찰은 코미 전 국장을 대통령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요식업계 등에서 '86'이 '손님이나 주문을 없앤다'라는 의미의 속어로 쓰인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47대 대통령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86 47'은 '47대 대통령을 제거하라'는 위협을 담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그러나 코미 전 국장 측은 "법률상 협박으로 인정되려면 폭력을 실행하겠다는 진지한 의사 표시가 있어야 한다"며 "합리적인 사람이 해당 게시물을 대통령에 대한 폭력 위협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86 47을 폭력을 암시하는 표현으로 해석하더라도 정치적 과장법에 불과할 뿐 실제 협박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은 오는 9월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인 2013년 9월 FBI 국장으로 취임했으나 10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트럼프 1기 초기인 2017년 해임됐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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