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제2금융권에 이어 대부업체에서도 대출받지 못한 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불법사금융으로 이동한 자금 규모는 최대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28일 서민금융연구원이 최근 3년 내 대부업체나 불법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는 저신용자 977명을 조사한 결과, 등록 대부업체 대출 신청이 거절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9.4%였다. 이 가운데 50.7%는 이후에도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자금조달에 실패한 응답자의 45.6%는 ‘우울증이 심해지는 등 삶의 의욕을 잃었다’고 답했다. 특히 20대의 41.7%는 ‘부정한 방법이라도 돈을 마련하려고 생각했다’고 응답했다.
대부업 대출 자금은 기초생활비에 썼다는 응답이 41.0%로 가장 많았고, 기존 부채 상환이 26.1%, 병원비가 10.1%로 뒤를 이었다. 대출 거절 후에는 가족·지인의 도움(34.0%)이나 다른 금융회사 차입(23.1%)에 의존했다. 정책서민금융 이용 비율은 12.0%에 그쳤다.
불법사금융인지 모르고 이용한 사례도 늘었다. 불법사금융 이용자 중 대출 당시 불법업체인 줄 몰랐다는 응답은 49.1%로, 2023년 22.3%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불법 채권추심 피해도 확대됐다.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는 불법추심 피해는 2023년 9.6%에서 지난해 17.5%로, 제3자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는 피해는 3.2%에서 14.0%로 상승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불법사금융으로 이동한 저신용자를 5만9000명~11만9000명, 이동 금액을 7600억원~1조5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4년 추정치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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