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각생” 애플, 15개월 만에 시가총액 세계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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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각생” 애플, 15개월 만에 시가총액 세계 1위 탈환

뉴스로드 2026-07-28 08:0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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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애플이 15개월 만에 다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에 올랐다.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그동안 ‘AI 전환이 느리다’는 비판을 받던 애플의 보수적 투자 전략이 오히려 재평가받는 ‘역설’이 펼쳐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시장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336.91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가총액은 4조9천480억 달러(약 7천260조원)로 불어나며 글로벌 시총 1위 타이틀을 되찾았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이후 1위 자리를 내준 뒤 15개월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반면 지난해 6월부터 시총 1위를 지켜온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이날 약 5% 하락한 196.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조7천560억 달러로 줄어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장 초반부터 애플은 상승세, 엔비디아는 하락세를 보이며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은 장내 내내 엇갈렸다.

애플은 지난 17일에도 장중 한때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지만, 장 마감 무렵 다시 순위가 뒤바뀌며 엔비디아가 1위를 지켰다. 이번에는 장중 변동이 아닌, 종가 기준으로 확실하게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애플이 1위 자리를 잃었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해방의 날’ 상호관세로 인한 직접적 타격 우려와 함께, AI 도입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겹친 영향이 컸다. 이 여파로 애플은 시총 1위를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고, 이후 AI 반도체 수요 폭증을 타고 엔비디아가 MS마저 제치며 왕좌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7월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0월에는 5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5월 14일에는 5조7천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가며 시총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번 역전의 배경에는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시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MS, 아마존, 메타 등 AI 선도 기업들의 올해 자본지출(CapEx)은 7천2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9천5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 기업은 공격적으로 채권을 발행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지만, 막대한 AI 투자금이 얼마나 빨리 수익으로 회수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은 AI 투자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대규모 자본지출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 결과 재무 구조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점이 최근 들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운영체제(OS) 베타 버전에 포함된 음성비서 ‘시리’의 개선 버전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리고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츠 수석 시장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에 “애플은 한때 AI에 더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 덕분에 자본 지출과 관련한 함정 몇 가지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니얼 뉴먼 퓨처럼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NYT)에 “사람들은 AI 관련 주식은 변동성이 크다고 보고 애플은 마치 지수를 보유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한다”며 “애플은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AI 과열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오히려 ‘AI 지각생’으로 불리던 애플의 보수적 행보가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성으로 받아들여지며 주가를 지지하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시총 1위 탈환은 애플의 경영진 교체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끈다. 팀 쿡 CEO는 오는 9월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 집행의장으로 이동하고, 그동안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SVP)이 새 CEO로서 애플을 이끌 예정이다. 새 리더십 체제 출범을 앞두고 애플이 다시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선 만큼, 차기 경영진이 AI 전략과 자본 배분에서 어떤 균형점을 제시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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