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27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홀딩스가 5개월 만에 투자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리며 공격적인 증설에 나섰다. 다만 이번 투자는 통상적인 선(先)투자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폴리실리콘과 웨이퍼의 향후 3년치 판매 물량을 사실상 확보한 뒤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는 '선수요·후증설' 전략을 택한 것이다. 여기에 고객사 선수금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해 대규모 증설에 따른 재무 부담까지 낮추면서 시장에서는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홀딩스 자회사 OCI테라서스(OCI TerraSus Sdn. Bhd.)는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증설 투자금을 기존 8664억원에서 1조4299억원으로 65% 증액했다. 지난 2월 투자계획을 발표한 지 5개월 만에 투자 규모를 2배 가까이 확대한 셈이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연산 3만5000톤에서 2029년 7만톤으로 확대된다.
베트남 자회사 네오실리콘테크놀로지의 웨이퍼 생산능력도 올해 2.7GW에서 2029년 11.5GW까지 단계적으로 늘린다. 투자 규모는 약 5000억원이다. 웨이퍼는 폴리실리콘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미국 태양광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품목이다.
이 처럼 OCI홀딩스가 공격적 투자 행보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선제적 물량 확보가 있다. 회사는 미국 신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면서 기존 폴리실리콘과 네오실리콘 웨이퍼 CAPA를 사실상 완판했다. 두 제품 모두 2028~2029년 물량까지 판매가 완료됐다.
이는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과 베트남 웨이퍼 생산을 연계한 미국향 비금지외국기관(Non-PFE) 공급망 체계를 구축한 덕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베트남에서 웨이퍼로 가공해 미국에 공급하는 식이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추가 고객사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신규 LTA의 70~80% 비중은 웨이퍼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LTA 역시 폴리실리콘 단독보다 웨이퍼 공급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OCI홀딩스는 재무부담을 낮춘 증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투자금은 고객사 선수금과 자체적인 자금, 외부차입을 적절히 배분해 조달하되, 과도한 차입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휴설비를 활용해 생산효율성을 증대한다. OCI홀딩스는 군산 유휴설비를 통해 2027~2028년 폴리실리콘 5000톤의 CAPA를 조기 확보하고, 2020년 가동을 중단한 설비들을 말레이시아로 옮겨 순수 신규 증설은 3만톤 규모로 진행한다. 웨이퍼 증설의 경우 외부 장비 업체와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공장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총액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OCI홀딩스의 부채비율이 71.3%로 차입여건은 충분하다. 다만 미국의 무역확장법 제 232조에 따른 조사 결과발표에 따라 미국 공급망 전략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자금조달 전략이 필요하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투자금에서 선수금 비중을 30% 정도를 예상치로 잡고 있는 상태"라며 "향후 구체적인 외부 자금 조달 방식이나 현재 확보된 계약물량에 따른 선수금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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