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르디앙 지연…1.2조 우발채무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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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메르디앙 지연…1.2조 우발채무 ‘경고등’

데일리임팩트 2026-07-28 08:00: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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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7월 27일 10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메르디앙호텔 부지 개발 조감도. (출처=서울특별시청 홈페이지)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추진 중인 서울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 개발사업이 본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지연으로 장기화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브릿지론 차환과 보증구조 재편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직접 보증 규모는 축소됐지만, 책임준공 약정이 새롭게 더해지면서 현대건설이 부담하는 실질적인 우발채무는 1조원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당 사업장의 브릿지론 대출잔액은 2023년 22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1조600억원까지 급증했다. 설계 변경과 시행사 교체 등 사업 재구조화 과정에서 착공이 지연되자 금융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신규 브릿지론 조달이 이어진 영향이다.


올해 들어 보증구조를 재편하면서 브릿지론 잔액은 3500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현대건설은 약 9000억원 규모의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했다. 단순 대출잔액만 보면 익스포저가 축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책임준공 의무까지 감안하면 현대건설이 부담하는 우발채무 규모는 약 1조25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 브릿지론 변천사 요약표.


사업 지연이 길어질수록 시행사의 재무 부담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시행사인 비120프로젝트금융투자㈜(구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프로젝트금융투자)는 아직 분양에 착수하지 못해 자체 현금창출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지난해 이 회사는 영업손실 4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 가운데 지급수수료만 331억원에 달했으며, 영업외 이자비용은 50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월 42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발생한 셈이다.


결국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925억원으로 확대됐고, 누적 미처리결손금도 2564억원까지 불어났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46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현대건설 역시 영향권에 들어섰다. 시행사의 자본잠식으로 지분법 적용이 중단되면서 현재 장부에 반영하지 못한 지분법 미반영 손실만 103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사업 정상화 시점까지 금융비용이 계속 누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본PF 전환과 착공이 다시 지연될 경우 추가 브릿지론 조달이나 금융비용 증가로 시행사의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수 있고, 이는 결국 현대건설의 책임준공 의무와 우발채무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행사 교체 과정에서 신규 브릿지론을 조달하며 기존 대출 약정이 변경된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히 브릿지론 규모 축소 여부보다 사업 정상화 이전까지 누적되는 금융비용과 책임준공 리스크를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잔액은 감소했지만 책임준공 약정이 이를 대체한 만큼, 본PF 전환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현대건설의 재무 안정성을 좌우할 잠재 리스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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