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다소 진정에 신재생주↓…"과도한 '그린 디스카운트'"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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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다소 진정에 신재생주↓…"과도한 '그린 디스카운트'" 지적도

연합뉴스 2026-07-28 08: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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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터닉스 '영월 광전1호' 태양광 발전소 SK이터닉스 '영월 광전1호' 태양광 발전소

[SK이터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최근 다시 치솟던 국제유가가 며칠 새 진정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에선 신재생에너지주들이 20% 안팎 하락률을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생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진 것이나, 일각에선 이를 '그린(GREEN·친환경) 디스카운트'라며 신재생주를 유가와 연동 짓는 움직임을 이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터닉스[475150]와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은 각각 29.42%, 17.80%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009830]과 대명에너지[389260]도 12.67%, 14.32% 하락했다.

중동 갈등이 재점화하며 유가가 90∼100달러까지 다시 육박했던 지난 한 주에만 SK이터닉스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48%, 44% 상승했는데, 이를 상당 부분 반납한 것이다.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심리가 낙폭 확대에 일조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급락을 촉발한 원인 자체는 개장 전 전해진 국제 유가 하락 소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주 말 런던ICE선물거래소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9∼96달러대로 전장 대비 3% 넘게 하락했다. 전날 오전에는 그 낙폭이 5% 가까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가가 무너지니 단번에 주가가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 (중동)평화 분위기 조성 등 소식이 한둘이 아니다", "주가만 보면 중동에서 종전한 것 같다"는 등 유가 하락을 지목하는 투자자 목소리가 쏟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신재생에너지와 유가 간 연관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양상의 신재생주 하락은 과도한 '그린 디스카운트'일 뿐이란 주장이 고개 들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신재생주 급락에 대해 "유가 하락 외에는 이유가 없다. 유가가 오르면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한다는 건 20년 전쯤에나 통하던 스토리"라며 "지금은 아니다. 이제는 재생에너지 원가가 월등히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신규 발전소 수요의 80% 이상이 재생에너지다. 지위를 위협받지 않는 메인스트림(주류)"이라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에는 항상 '그린 디스카운트'가 존재한다. 그래도 재생에너지 세상이라는 글로벌 시장 평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의 한 에너지 부문 연구원도 "전날 신재생주 급락에는 유가 급락 외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고 본다. 시장이 유가와 연동해 해석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봤다.

이어 "단기간의 유가 하락이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가치를 흔들 만큼의 가치는 전혀 없다. 유가 변동성이 이어지는 동안 기업의 수익구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하나·교보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향후 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혜 기대 등을 들어 SK이터닉스의 목표주가를 6만∼6만6천원으로 상향한 상태다.

교보증권은 최근 재생에너지 관련 보고서에서 "AI데이터센터가 전력 수요를 증가시키며, 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이 ESG 이행 차원의 문제를 넘어 전력 확보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대상 재생에너지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도 지적하기도 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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