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MZ세대 인구가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강하게 집중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집적된 도시는 청년 인구가 늘고 전통 제조업 중심 도시는 유출이 심화하는 이른바 ‘K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양질의 일자리 유무와 함께 아파트 가격 등 주거비 부담이 MZ세대의 거주지 선택을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바탕으로 민선 8기 지방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인구 순이동을 분석한 결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순유입된 광역자치단체는 경기, 서울, 인천, 충남, 세종, 대전, 충북 등 7곳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10만 5천78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6만 6천561명, 인천 4만 4천976명, 충남 7천895명, 세종 6천59명, 대전 4천569명, 충북 3천109명 순이었다. 전체 MZ세대 순유입 총 23만 8천954명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90.9%에 달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체 인구는 13만 6천182명이 빠져나갔으나 MZ세대는 오히려 6만 6천561명이 순유입됐다.
대전 역시 전체 인구 순유입은 105명에 그쳤지만 MZ세대는 4천569명 증가해, 젊은 층 유입이 다른 연령층의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MZ세대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큰 광역지자체는 경남으로 4만 6천75명이 빠져나갔고 경북, 부산, 전북이 뒤를 이었다.
기초지자체 단위에서는 산업 구조 경쟁력에 따른 인구 이동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화성과 평택에는 MZ세대가 각각 4만 9천150명, 2만 4천748명 순유입되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엘지(LG)디스플레이 사업장이 있는 파주시와 대규모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갖춘 수원시 등 첨단 제조업 거점에도 청년층 유입이 이어졌다.
반면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기 안산과 경남 창원에서는 각각 1만 9천779명, 1만 6천293명의 MZ세대가 빠져나가 전국 77개 시 가운데 유출 규모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전체 순유출 인구의 절반 이상이 MZ세대에 해당할 만큼 청년층 이탈이 심각했다.
주택시장 가격 변동 역시 MZ세대의 인구 이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리더스인덱스가 전국 154개 기초지자체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과 MZ세대 인구 이동을 비교한 결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지역일수록 청년층이 감소하고 하락한 지역일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북 전주시는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2023년을 기점으로 MZ세대 인구가 줄어 누적 1만 5천443명이 순유출됐고, 서울 양천구도 비슷한 흐름 속에 8천313명이 빠져나갔다. 반대로 부산 강서구는 2024년을 전후해 아파트 가격 하락세와 맞물려 MZ세대 4천879명이 순유입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조사에 참여한 차경천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자체별 규모의 고정 효과를 통제한 이후에도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MZ세대 인구가 감소하고 내리면 증가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확인됐다”며 일자리 문제와 더불어 주거비가 청년층 인구 이동의 주요 요인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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