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KB금융그룹이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2분기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하며 '리딩 금융사'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증권·은행·자산운용·인베스트먼트와 같은 계열사들의 자본시장 관련 지표가 크게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 분기·반기 사상 최대 실적…증권 중심 자본시장 선전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1%나 증가한 3조8846억원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14.6%가 늘어난 1조992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반기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하며 신한금융(3조4427억원)을 약 4000억원 이상 따돌리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고수했다.
KB금융은 환율과 금리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안정적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끌어올렸다. 이는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은행·증권·보험 등 핵심 계열사들이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해 상호 보완적인 실적을 시현한 덕분이다.
부문별 실적으로 보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47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가 증가했다. 조달비용 절감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관리와 안정적인 은행의 여신성장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갔다.
이는 기업대출 경쟁 심화로 인해 은행의 자산수익성율이 정체된 가운데 하반기 시장금리 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확보에 나선 탓이다. 다만 조달비용이 오르면서 그룹 및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이전 분기 대비 각각 0.05%p와 0.03%p 하락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629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3.3%가 증가했다. 은행·증권 등 핵심 계열사의 자본시장 관련 순수수료이익 확대가 이어진 결과다.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6%가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1조9억원)가 1년 사이에 204.6%가 증가했으며 신탁이익(5584억원)과 외환수수료(2113억원)도 각각 131.7%와 55.6%가 늘었다.
자본시장 부문의 성장이 이어졌다. 관련 지표를 보면 KB증권의 순수수료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1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조151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기간 KB국민은행 자산관리(WM) 수수료수익은 1560억원에서 4460억원으로, KB자산운용 운용자산(AUM) 151조원에서 188조원으로 증가했고, KB인베스트먼트 투자평가익도 700억원에서 2배가 넘는 1460억원으로 뛰었다.
비이자이익(3조6292억원·전년比 33.3%↑)·수수료이익(2조9612억원·전년比 50.6%↑) 절대값·성장률 모두 4대 금융그룹 최대 규모다.
금융사별로 보면 △신한금융(비이자이익 2조6381악원·19.7%↑/수수료이익 2조1298억원·47.9%) △하나금융(비이자이익 1조6130억원·15.2%↑/수수료이익 1조4874억원·37.7%↑) △우리금융(비이자이익 1조630억원·20.0%↑/수수료이익 1조2790억원·23.7%↑) 등이다.
특히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까지 확대됐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5.0%가 증가했다. 자본시장 호황 속 강화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영업 레버리지 확대에 힘입어 WM, S&T(Sales & Trading) 등 주요 부문의 수익이 확대됐다.
▲ 보험 계열사 역성장…자본시장 변동성 리스크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KB금융이지만 다만 역성장한 보험 계열사의 실적은 '옥에 티'라 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7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2%가 감소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위축된 보험 업계 업황과 장기보험·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상승한 손해율로 인해 보험영업손익이 부진한 탓이다
다만 상반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10조7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6.3%가 증가했다. 계약서비스마진은 보험계약으로 얻을 미래의 예상 이익 현재가치를 뜻하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기업 가치와 실적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KB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4% 감소한 1506억원에 그쳤다. KB금융 관계자는 실적 하락 배경에 대해 "주력상품인 연금 시장 축소로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건강보험 등 일부상품의 손해율 및 해지율 상승으로 인해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급여력비율(K-ICS)은 244.9%(잠정)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재무 건전성 지표다.
보험 계열사의 수익 감소와 더불어 증권에 집중된 비은행 수익 포트폴리오도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증시를 비롯한 자본시장이 침체될 경우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나상록 CFO는 "증권사의 실적 기여도가 굉장히 컸던 만큼 주식시장 변동성에 따라 이익 체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고민이 있다"면서, "주식시장 거래 자체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에 일정 부분 실적의 버팀목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본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조했다. 나상록 CFO는 "향후 투자은행(IB)부문에서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트레이딩 부문도 개선되는 모습이 나왔다"며, "결국에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동반해야 한 단계 올라간 증권사의 이익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과 연계한 모험자본 공급, 해외주식 투자자 유입 확대 등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모험자본 공급 역할이 분명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 거래에 있어서도 리테일뿐만 아니라 대량 거래,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도입을 통한 기관 자금 유입 등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를 통해 고객 기반을 넓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을 병행해 변동성을 축소하고 이익 체력을 우상향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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