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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실상은 ‘외화내빈’에 가까운 인상이다. 나홍진 감독의 문제작 ‘호프’가 이런 상황에 놓였다. 우리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600억 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인 만큼 사실상 ‘1000만 관객’을 목표로 기획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안한 기류는 관객 추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개봉 첫날 33만 명을 동원하며 연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영화는 잇따라 최단기간 100만(3일), 200만(5일)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주 차에 접어들며 들어 그 상승세가 급격히 꺾였고, 개봉 11일째인 25일 300만 관객을 넘었다. 이는 1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군체’(누적 관객 594만 명)보다 더딘 속도다.
드롭률(관객 감소율)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호프’의 개봉 2주 차 주말 관객은 77만 명으로, 1주 차 주말 대비 49%나 감소했다. 연내 유일한 1000만 영화인 ‘왕과 사는 남자’는 입소문을 타며 주말 관객 수가 매주 증가한 바 있다.
‘호프’의 손익분기점은 순제작비 기준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전 세계 200여 개국 선판매에 성공하며 국내 목표치를 600만 명 안팎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호프’를 최소 700만~1000만 명을 겨냥한 작품으로 본다.
문제는 현 추세라면 700만 명 달성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압도적인 규모에도 불구하고 불친절한 결말과 CG 등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동력을 얻지 못했고, 그 결과 드롭률 또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할리우드 경쟁작도 위협 요소다. 영화는 29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8월 5일 개봉하는 ‘오디세이’에 밀려 이미 예매율 3위로 내려앉았다. 아이맥스, 돌비 시네마, 4DX 등 객단가가 높은 특별관도 이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내주며 흥행 전망에 더욱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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