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한여름에는 일반 가정집에서 얼음틀을 많이 사용하곤 하는데 많은 이들이 꼼꼼하게 세척하기보다는 물로만 헹구는 경우가 많다. 냉동실 안은 온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세균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얼음틀을 냉동실에서 꺼내고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하지만 냉동은 세균의 활동을 억제하기만 할 뿐 완전히 사멸시키는 과정은 아니다. 일부 식중독균은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며 해동되는 순간 다시 증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물이 자주 고이고 틈새가 많은 얼음틀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어 정기적인 세척과 소독이 필요하다.
따뜻한 식초물 15분, 묵은 때와 세균 한 번에
얼음틀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초를 활용하는 것이다. 먼저 물과 식초를 4대1 비율로 섞어 식초물을 만든다. 식초가 없다면 친환경 세정제로 널리 사용하는 구연산을 물에 녹여 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식초물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식초물은 차갑게 사용하는 것보다 살짝 데워 사용하면 세척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 10~20초 정도만 가볍게 데워 미지근한 상태로 만들면 산성 성분의 침투력이 높아져 얼음틀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오염물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살균과 탈취 효과도 더욱 높일 수 있다.
준비한 식초물을 얼음틀 칸마다 넘치지 않을 정도로 채운 뒤 약 15분간 그대로 둔다. 이후 식초물을 버리고 부드러운 수세미나 스펀지로 가볍게 문질러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궈 준다.
식초물을 얼음틀에 붓고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세척이 끝난 얼음틀은 반드시 완전히 건조한 뒤 냉동실에 넣어야 한다. 특히 모서리와 홈처럼 물기가 쉽게 남는 부분은 충분히 말리지 않으면 다시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물 한 방울까지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사용하고 남은 식초물을 그대로 버릴 필요도 없다. 얼음틀에 담긴 식초물을 그대로 냉동실에서 얼리면 생활 속 청소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식초물 얼음을 싱크대 배수구에 넣은 모습. AI 생성 이미지
완성된 식초 얼음은 여름철 악취가 심해지는 싱크대나 화장실 배수구 청소에 좋다. 일반 식초를 그대로 부으면 금세 흘러내리지만 얼음 형태로 넣으면 천천히 녹으면서 산성 성분이 배수관 안쪽에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악취를 유발하는 세균과 곰팡이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초 얼음을 사용할 때는 얼음이 모두 녹을 때까지 싱크대나 세면대의 물을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식초 성분이 충분한 시간 동안 배수관 내부에 스며들면서 세정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한여름의 불청객, 식중독 유발하는 3대 원인균
한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 음식이 상하기 쉬운 계절인 만큼 평소 식품 보관과 조리 과정에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방 도구들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감염되는 식품과 증상, 예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특징을 알아 두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살모넬라균은 달걀과 닭고기 등 난류 및 가금류, 유제품, 김밥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오염된 식품을 먹으면 보통 하루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복통과 설사,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재료를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냉장 보관해야 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사람의 손이나 피부를 통해 음식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 도시락이나 김밥, 각종 조리식품에서 발생하기 쉬우며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2~6시간 안에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손에 상처가 있거나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조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손 씻기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생선회와 어패류 등 해산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오염된 식품을 먹은 뒤 10~18시간 정도 지나면 복통과 설사, 구토 등 급성 위장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해산물은 가능한 한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고 조리 도구도 자주 소독하며 냉장 보관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은 대부분 일상 속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오래 방치하는 것이다.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온도에서 장시간 보관하면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오염된 칼과 도마, 식기 등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반복 사용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생고기를 손질한 도마로 채소를 그대로 썰거나 같은 칼을 세척 없이 사용하는 경우 교차 오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조리자의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손을 제대로 씻지 않거나 손에 난 상처를 방치한 채 음식을 조리하면 세균이 음식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충분한 온도에서 익히지 않은 음식은 세균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처음부터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식중독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세 가지 원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는 청결이다. 식재료뿐 아니라 손과 조리기구, 주방 시설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조리 전후에는 비누로 손을 충분히 씻고 칼과 도마도 사용 후 즉시 세척하고 소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네 컷 만화
두 번째는 신속이다.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오래 실온에 두지 말고 빠르게 식혀 냉장 보관해야 한다. 실온에 오래 둘수록 세균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세 번째는 적절한 온도 관리다. 차가운 음식은 10도 이하에서,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따뜻하게 보관해야 하는 음식은 60도 이상을 유지해야 세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몇 가지 생활 수칙만 지켜도 식중독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냉장고는 내부 공간의 약 3분의2 정도만 채워 공기가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식재료는 필요한 만큼만 해동하고 해동이 끝나면 즉시 조리해야 한다.
칼과 도마, 국자, 집게 등 조리 도구는 정기적으로 끓는 물이나 열탕 소독을 실시해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남은 음식은 깊은 용기보다 얕은 용기에 나눠 담아 빠르게 식힌 뒤 냉장 보관하면 변질을 줄일 수 있다.
조리자의 손에 상처가 있다면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거나 직접 생고기와 어패류를 만지는 일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작은 상처 하나만으로도 세균이 음식에 옮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식당이나 급식시설처럼 많은 사람의 음식을 한꺼번에 조리하는 곳에서는 더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생선과 육류, 채소는 각각 전용 칼과 도마를 사용해 교차 오염을 막아야 하며 조리 도구 역시 수시로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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