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간 사회공헌·통합 실천…"예술로 상생의 메시지 전파"
후원제도 손질·조직문화 개선도…합창대축제로 합창 위상 강화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합창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예술입니다. 우리 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예술로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국립합창단의 사명이죠."
국립합창단의 이상현 이사장이 지난달 취임 2주년을 맞았다. 2024년 6월 이사장에 오른 그는 예술단체의 사회적 책임과 대중적 소통, 합창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왔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 이사장은 취임 후 2년간 주요 성과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 합창단이 지향하는 새로운 비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합창은 다양한 성부가 어우러져 하나의 화음을 이루듯이 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사람들을 화합시키는 상징적인 예술"이라고 운을 띄운 이 이사장은 "국립합창단이 단순한 예술단체를 넘어 사회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예술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국립합창단의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확대했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성남소망재활원, 서울동부구치소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장애인, 수형자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나눔음악회'는 예술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이사장은 "공예술단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특별 공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종교 간 화합을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불교 봉축음악회, 봉축 대법회에 참여하며 기독교적이라는 편견을 넘어서 모두를 아우르는 예술단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또 광복절 기념 공연, 국가대표 결단식 등 국가적 행사에도 참여해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 이사장은 "합창음악의 뿌리에는 종교적 기원이 있지만, 국립합창단은 특정 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아우르는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예술을 통해 사회통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합창단의 후원제도에도 과감하게 손을 댔다. 기존의 형식적 후원에서 벗어나, 회원의 생일에 합창단이 직접 노래를 불러주는 등 후원자에게 감동을 주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직접 집필한 '대한민국 기부 가이드북'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부문화 확산에도 앞장섰다. 이 이사장은 "기부자로서, 회원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제도가 개선되면서 후원이 늘고, 덕분에 합창단의 재정 상태로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합창단 내부의 소통과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썼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워크숍, 오리엔테이션, 윤리서약 등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단원 개개인에게 생일마다 커피 쿠폰과 명함을 전달하는 등 세심한 배려에도 앞장섰다. 이 이사장은 "변화는 쉽지 않지만, 모두가 동참해준 덕분에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이사장은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합창단의 대중적 접근과 장르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중가수와의 협업, 뮤지컬·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합창음악의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그는 "소외된 분야를 발굴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클래식 장르로서 합창의 위상 강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이사장은 "전국의 합창단이 모이는 '합창 대축제'를 통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구상해볼 생각"이라며 "특히 합창을 통한 팀워크와 응집력 강화 등 합창 교육의 효과를 국가대표팀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순회공연을 앞둔 국립합창단은 해외 공연을 통해 재외 교포들에게 한국 합창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동시에 문화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이번 미국 공연은) 해외에 계신 동포분들에게 우리 합창단의 선율을 들려드리는 것이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공익 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이 이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대중적 소통, 문화외교를 통해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합창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총학생회장 시절부터 다양한 이견을 조율하면서 소통과 화합, 통합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어요. 이런 경험을 밑거름 삼아 국립합창단을 예술적 완성도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는 단체로 만들겠습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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