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인요한 전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취업 제한' 의결을 촉구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 부적절한 행보를 보였고, 의료민영화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인 전 의원의 회장 취임에 항의하며 적십자사 후원회원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보건의료노조는 27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 전 의원의 의료관과 12·3 불법계엄 국면에서 보인 발언과 행보는 상당히 문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인 전 의원은 민간의료보험 확대와 영리병원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을 뿐 아니라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내고 더 쉽게 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민영화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 과연 혈액사업과 적십자병원, 재난구호를 책임지는 적십자사의 공공성과 양립할 수 있겠나"라며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서는 '계엄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면피성 사과라도 했지만 의료민영화 논란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적십자사 회장직이 "7개월 넘게 비어있었다"며 회장직 임명 진행상황을 물을 때마다 "정부는 신중하게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고 끝에 내놓은 답이 인 전 의원이었다. 정부를 믿고 기다려온 현장 노동자들에게 이건 모욕"이라며 "국회 윤리위에 간곡히 요청한다. 이번 심사가 형식적 요건을 확인하는 절차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취업 제한 의결을 촉구했다.
박민주 보건의료노조 서울동부혈액원지부장도 "인 전 의원의 회장 선출은 우리 적십자인들의 자부심과 명예를 한순간에 짓밟는 서사"라며 "벌써부터 현장에서는 인 전 의원 회장 선출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적십자 후원회원 탈퇴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민영화 논란을 일으킨 인 전 의원의 적십자사 회장 취임 움직임이 시작된 뒤 "노동자들은 공공의료가 축소되고, 관련 사업이 없어지지 않을지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국회는 인 전 의원 취업 제한을 의결하고, 이재명 대통령도 인 전 의원 인준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적십자사는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인 전 의원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후 적십자사는 이 대통령에게 회장 선출 인준을 요청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후 대국민 호소문, 적십자사 로비 농성 등을 통해 인 전 의원 취임 반대 뜻을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국회 윤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인 전 의원의 취업심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자는 퇴직 후 공직에서 수행하던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분야에, 연관성 정도에 따라 3~5년 간 취업이 제한된다. 인 전 의원은 22대 국회의원으로 재직할 때 보건복지위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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