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를 켰는데도 더운 바람만 느껴진다면 풍량보다 각도부터 살펴야 한다. 선풍기는 어느 방향으로 두느냐에 따라 바깥의 찬 공기를 끌어오기도 하고 실내에 갇힌 열기를 내보내기도 한다.
선풍기는 뒤쪽 공기를 끌어당긴 뒤 앞쪽으로 밀어낸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바람을 몸에 직접 쐬는 데 그치지 않고 실내 공기까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선풍기를 더 시원하게 사용하는 각도 4가지를 알아본다.
1. 선풍기를 창문에서 집 안쪽으로 배치하기
밤이나 새벽에는 바깥 기온이 실내보다 낮아진다. 이때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창가에서 약 1m 떨어진 곳에 둔다. 선풍기 뒤쪽은 창문을 향하게 하고 앞면은 집 안쪽을 바라보게 놓는다.
창문과 선풍기 사이에 거리를 두면 선풍기 뒤쪽으로 들어오는 공기의 범위가 넓어진다. 바깥의 찬 공기도 창문 주변에 머물지 않고 집 안쪽까지 빠르게 퍼진다.
방문이나 주방 쪽 창문처럼 공기가 빠져나갈 곳도 한 군데 열어둔다. 바깥에서 들어온 바람이 실내를 지나 빠져나가면서 안에 남아 있던 열기도 함께 밀어낸다.
2. 선풍기 고개를 위로 20~30도 올려 바람 퍼뜨리기
선풍기 바람이 소파나 침대 주변에만 머문다면 고개를 정면에서 위쪽으로 약 20~30도 올린다. 바람이 천장 가까이 곧장 치솟지 않고 앞쪽과 위쪽으로 함께 뻗는 각도다.
위로 향한 바람은 천장과 벽을 따라 이동하면서 실내 안쪽까지 퍼진다. 창문으로 들어온 찬 공기도 선풍기 앞에만 머물지 않고 더 넓은 구역으로 이동한다.
선풍기 고개를 45도 이상 높이면 바람이 사람보다 천장 쪽에 많이 닿는다. 따라서 정면보다 20~30도만 올리고 회전 기능을 함께 켜 바람이 좌우로 퍼지게 한다.
3. 선풍기 앞면을 창밖으로 돌려 뜨거운 열기 배출하기
한낮에는 햇빛을 받은 실내에 뜨거운 공기가 차오른다. 이때 선풍기를 창문 가까이에 놓고 앞면이 창밖을 향하도록 180도 돌린다.
선풍기는 실내의 더운 공기를 뒤쪽으로 끌어당긴 뒤 창밖으로 내보낸다. 더운 공기를 집 안에서 반복해 돌리는 대신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이다.
선풍기를 작동하는 동안에는 뜨거운 공기가 들어오는 다른 창문을 닫는다.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곳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쳐 열기가 다시 쌓이는 것도 막는다.
4. 선풍기 두 대를 위아래로 엇갈려 배치하기
선풍기가 두 대라면 먼저 고개 각도를 위아래로 다르게 맞춘다. 한 대는 위쪽으로 20~30도 올리고 다른 한 대는 아래쪽으로 20~30도 내린다.
이어서 두 선풍기의 좌우 방향을 각각 30도 정도 비튼다. 그러면 두 바람이 가운데에서 바로 부딪히지 않고 서로 다른 높이와 방향으로 지나간다.
위쪽을 향한 바람은 천장 부근의 더운 공기를 움직이고 아래쪽을 향한 바람은 바닥 가까이에 있는 공기를 밀어낸다. 두 방향의 바람이 이어지면서 집 안 공기가 빠르게 돈다.
이처럼 선풍기를 강풍으로 오래 돌리기 전에 방향부터 바꿔보자. 창문 위치와 바깥 기온에 맞춰 각도를 조절하면 같은 선풍기로도 훨씬 시원한 바람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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