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취임 후 첫 공식 행사를 치른 박건 서산수골프앤리조트 회장이 '제10회 서산수 맞수한판'을 통해 골프장을 경기장이 아닌 방송과 관광이 함께 움직이는 복합 스포츠 콘텐츠 공간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0년을 이어온 맞수한판은 이제 프로암 대회를 넘어 지역 스포츠관광을 이끄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골프장은 라운드만 하는 곳이 아니다
올해 봄 서산수골프앤리조트 지휘봉을 잡은 박건 회장이 첫 공식 행사를 통해 내놓은 메시지는 분명했다. 골프장을 스포츠 경기장에 머물지 않고 방송 콘텐츠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충남 서산수컨트리클럽에서 제10회 '서산수 맞수한판' 프로암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서산수골프앤리조트가 주최하고 메디카코리아가 후원했다.
박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프로암 행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도 쏠렸다. 단순히 대회를 치르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운영 방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첫 무대였기 때문이다.
10년 버틴 골프 예능… 살아남은 이유는 '사람'
'서산수 맞수한판'은 SBS골프를 통해 방송되는 골프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일반 투어 중계와는 결이 다르다. 순위와 기록만 좇는 대신 선수들의 표정과 대화, 팀워크, 전략, 심리 변화까지 카메라에 담는다. 경기 결과뿐 아니라 선수들의 전략과 팀워크를 함께 담는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맞수한판은 단발성 이벤트가 대부분인 골프 예능 시장에서 드물게 긴 생명력을 이어온 프로그램이다.
골프를 잘 아는 팬은 경기의 묘미를 즐기고, 골프를 잘 모르는 시청자는 선수들의 캐릭터와 팀 대결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경기에 빠져드는 구조다.
한 타보다 팀워크... 포섬이 만든 또 다른 승부
이번 대회에는 KPGA와 KLPGA에서 활약 중인 남녀 프로골퍼 8명이 출전했다. 남자부에서는 공태현, 최찬, 신상훈, 김승민이 나섰고 여자부는 박진이, 이율린, 박예지, 서교림이 출전해 맞수팀과 한판팀으로 나뉘어 경쟁했다.
경기 방식도 일반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랐다.
홀마다 승패를 겨루는 일대일 매치와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경기, 팀 대항전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은 상대의 흐름을 읽고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같은 코스를 돌더라도 어떤 전략을 택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뒤집히는 장면이 이어졌고, 경기 중 오가는 대화와 작전 회의는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선수도 콘텐츠다... 팬과 만나는 새로운 방식
맞수한판이 기존 골프 중계와 가장 다른 점은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정규 투어에서는 스코어와 샷이 주인공이라면 맞수한판은 선수의 성격과 판단, 동료와의 호흡까지 하나의 콘텐츠로 풀어낸다. 실수 뒤 웃으며 분위기를 바꾸는 모습, 파트너를 격려하는 장면, 전략을 수정하는 과정까지 모두 방송의 일부가 된다. 이런 구성이 이어질수록 선수들은 경기력뿐 아니라 대중성과 팬덤도 함께 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프장 밖으로 발 넓힌다... 관광까지 품은 서산수
맞수한판은 지역경제와도 연결된다. 대회가 열린 서산수CC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 인근에 자리한 18홀 대중형 골프장이다. 바다와 자연 지형을 살린 코스는 삼길포항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기에 적합한 입지를 갖췄다.
프로암 대회와 방송 제작이 꾸준히 이어질 경우 선수와 관계자, 아마추어 참가자뿐 아니라 방송 시청자들의 방문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 골프를 중심으로 숙박과 음식, 관광, 지역 축제를 연결하는 체류형 스포츠관광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음 10년 준비... 골프장의 역할도 달라진다
박건 회장은 맞수한판이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정규 투어와는 다른 환경에서 선수들이 자신만의 개성과 숨겨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며 "팀 경기 속에서 전략을 익히고 심리적인 여유를 얻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험이 결국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더 큰 무대에 도전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취임 후 첫 공식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 회장의 첫 승부수는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니었다.
골프장에 방송을 입히고, 스포츠에 관광을 더하는 실험. 골프와 방송, 관광을 접목한 운영 모델을 선보였다. 서산수CC 박 회장이 그리는 다음 10년은 골프장 운영의 외연을 방송과 관광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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