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27일 현재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경선 투표율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투표율이 낮으면 강성 지지층 결집으로 친청계, 높으면 폭넓은 지지를 받는 친명계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비경선, 권리당원 투표율 37.42%에도 친청계 유리한 것으로 나와
민주당 중앙위원은 국회위원, 기초자치단체장 등 기성 정치인 약 440명으로 구성된다. 대체로 친명으로 분류되는 편인데다 중앙위원 한 사람당 표 가치가 당원의 3000배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번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14명 중 친명계로 분류되는 후보는 10명(김영호 박성준 박선원 서미화 이건태 임미애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승원 광명시장, 정민철 전 정책위 부의장 등 10명)인 반면 친청계는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의원 3명에 불과했다.
친명계가 다수 포진하고 있는 중앙위원 투표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예비경선 투표율은 중앙위원이 88.38%, 권리당원은 37.42%였다. 친명계가 압도적으로 유리했어야 하는 결과는 의외였다. 친청계 후보 3명이 모두 살아 남은 것이다. 결국 권리당원 표를 친청계가 압도적으로 많이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1차 예비경선에서 최종 8명 확정 중 친명계는 10명 출마에서 5명(박선원, 김용, 서미화, 김영호, 임미애 후보)이 본경선에 나서게 됐다.
친청계 최민희 후보는 본경선 진출 이후인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앙위원 표가 거의 없었다"며 "당원동지들 덕분에 본선에 올랐다"고 밝혔다. 따라서 본경선 투표율이 낮을수록 친청계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다만 친명계 측에서도 '당원'들에게 본인을 지켜달라며 호소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과 당원이 싸우면 당원이 이긴다"며 "집단적으로 맞고 또 맞아도 아프지만 참고 또 참겠다, 당원들이 저를 보호하고 지켜줄 거라고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본경선 권리당원 '1인 1표제', '선호투표제' 도입 변수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가 동일한 '1인 1표제'와 '선호투표제'가 도입되면서 권리당원의 표심이 당권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선호투표제는 후보 전원의 선호 순위를 매기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탈락한 최하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득표수에 따라 재분배하는 방식이다.
지난 8일 폴리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민심레이더> 에 출연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과거처럼 누가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을 많이 확보했느냐가 아니라 권리 당원 한 사람의 선택이 당대표를 결정하는 구조"라며 "민주당의 당내 권력 구조 자체가 바뀌는 첫 번째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심레이더>
이어 "선호투표제는 단순히 투표 방식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후보들의 선거운동과 연대 전략까지 바꾸는 변수"라며 "다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2순위 선택도 받을 수 있는 메시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달라지는 당대표 선출 방식에 후보별로 온도차이를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낮으면 강성 지지층, 높으면 일반 지지층의 의사가 반영된다고 분석한다.
오는 8월17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은 전국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그러나 경선에 반영하는 국민여론조사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20일~21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조사한 당대표 적합도에 따르면, 전체 여론에서 정청래 후보가 33.7%로 김민석 후보(22%)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인 1표제를 할 경우 정청래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본경선에 반영하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보는 경선룰에 따라,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는 정청래 35.0%, 김민석 32.9%, 송영길 13.3%으로 정 후보가 박빙으로 앞서는 가운데 김민서-정청래가 접전을 이루고 있다.
권리당원 1인1표가 상대적으로 정청래 변수가 유리한 반면, 변수는 선호투표제다.
미디어토마토 조사(20~21일)에 의하면 1순위에서 3위로 나타난 송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2순위로 김민석 후보를 71.3% 선택했고, 정청래 후보를 선택한 비율은 불과 14.6%였다. 송 후보의 지지자들의 선호투표제를 시행할 경우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뉴스토마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리당원 투표 비중 확대에 친명계 '투표 독려'
예비경선 후 친명계는 비상이 걸렸다. 기존 컷오프는 당대표는 중앙위원 투표 35%, 권리당원 투표 35%, 국민여론조사 30%로 치러졌으며 최고위원은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투표가 50%씩 반영됐다.
그런데 본경선부터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모두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로 치러진다. 그만큼 일반 지지층이 많아야 친명계에는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이에 친명계 후보들은 '투표율 100%'를 목표로 투표 독려에 나섰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25일 '전 당원 100% 투표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여했다.
그는 출범식 이후 지난 25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내란을 극복하고 국민주권정부를 세운 힘은 국민과 당원의 참여였다"며 "진짜 당원주권시대를 함께 열어달라"고 말했다.
또한 김용 최고위원 후보도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전대에서 100% 권리당원 투표 참여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폴리뉴스 백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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