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이 AI 비서 된다”…삼성 AI 글라스, 메타 독주 깨뜨릴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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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 AI 비서 된다”…삼성 AI 글라스, 메타 독주 깨뜨릴 승부수는

투데이신문 2026-07-27 18:51: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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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삼성전자가 첫 인공지능(AI) 안경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를 앞세워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눈앞의 정보를 AI가 분석하고 번역·길 안내까지 제공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AI 비서’ 경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메타에 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와 구글 제미나이를 앞세워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메타는 2025년 AI 스마트 글라스 출하량 기준 8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한 스마트 안경을 앞세워 카메라 촬영과 음성 AI, 실시간 번역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AI 글라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생태계와 구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안드로이드 XR 기반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개하고 연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음성과 제스처, 시각 정보를 활용하는 핸즈프리 AI 경험을 통해 사용자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AI 기능을 활용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갤럭시 기기에서 축적한 하드웨어 기술력을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확장한 제품이다. 익숙한 안경 형태에 카메라, 센서, 마이크, 스피커와 스냅드래곤® AR1 Gen1 등 핵심 부품을 탑재했다. 얼굴에 직접 착용하는 기기 특성을 고려해 무게와 두께, 균형감을 최적화했으며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와 협업해 디자인 경쟁력도 높였다.

사용자는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주변 장면을 촬영하고 AI 분석을 받을 수 있다. 외국어 메뉴판이나 대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해 길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화이트보드와 문서, 회의 내용을 기록해 갤럭시 스마트폰 노트 앱에 정리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음성·제스처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메시지 확인, 정보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계속 쓰고 싶은 안경’이다. 스마트 글라스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기능뿐 아니라 실제 착용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 협업 모델 등 총 4종의 디자인을 공개하며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완성도도 높였다.

삼성전자 최재인 모바일(MX)사업부 XR개발팀장 부사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최재인 모바일(MX)사업부 XR개발팀장 부사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최재인 모바일(MX)사업부 XR개발팀장 부사장도 “어떤 기술이 들어가고 어떤 AI를 쓰는지도 중요하지만 딱 봤을 때 ‘쓰고 싶은 안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계속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기존 모바일 생태계를 꼽는다. AI 글라스는 독립형 기기라기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활용하는 제품인 만큼 하드웨어, 운영체제, AI 서비스가 연결된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해왔고 구글 제미나이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AI 기술 역량을 스마트 글라스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글라스는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기존 모바일 생태계와의 연결성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 글라스는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사용 방식을 만들어야 하는 기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기존 제품의 연장선에 있는 시장과 달리 스마트 글라스는 소비자가 왜 필요한지 납득할 수 있는 사용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력보다 실제 생활에서 어떤 가치를 제공하느냐가 대중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시장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옴디아는 글로벌 AI 스마트 글라스 판매량이 올해 1000만대를 넘어 2030년 35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를 비롯해 삼성전자, 구글, 샤오미 등 주요 기업들이 시장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축적한 하드웨어 경쟁력과 AI 생태계를 기반으로 메타 중심의 AI 글라스 시장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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