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이후 3번째 회의 만에 의결…일부 윤리위원 불참에도 강행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노선웅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6선 조경태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 초선 진종오 의원, 재선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직후 예고했던 당내 기강 잡기를 위한 '징계 정치'가 현실화한 것으로, 당권파와 반(反)장동혁 진영의 거센 대립에 따른 당내 분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로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날 회의는 6·3 지방선거 이후 세 번째로 열렸으며, 사퇴한 윤리위원을 제외하고 윤민우 윤리위원장을 포함한 5명 중 3명만 참석해 징계 개시 의결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의결 정족수를 채운 만큼 의결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하는 과정에서 박덕흠 국회부의장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 의원들에게 낙선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초선 비례대표 진종오 의원은 6·3 국회의원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있는데도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으며, 당시 진 의원이 한 후보 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 북갑에 집을 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장동혁 대표가 진상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그간 당 안팎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 지원을 놓고 지난 3월 한 후보의 대구 일정에 동행했던 김예지·안상훈·진종오·정성국·배현진·우재준·박정훈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이 대거 징계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전선'을 넓히는 대신 거처 마련 사실을 언론에 밝히고 보좌관 파견 의혹이 제기된 진 의원을 우선 대상으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
대구 재선인 권영진 의원은 최근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기준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점식 원내대표를 찾아가 고성으로 항의하고 멱살을 잡는 등 물의를 빚어 윤리위에 제소됐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윤리위에서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위 징계 처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리위는 이와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징계 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당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에서 활동하며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어 장 대표 체제에서 '속전속결' 징계 의결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왔으나, 당 지도부는 "당 기강을 바로 세우는 문제로, 전혀 연관성 없는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앞선 윤리위의 징계 전례 등을 고려할 때 윤리위는 조만간 본인 소명을 듣는 절차를 거쳐 늦어도 다음 달 안에 징계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리위는 ▲ 제명 ▲ 탈당 권고 ▲ 당원권 정지 ▲ 경고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당규상 재적 위원 과반수 의결로 본인 소명을 듣는 절차를 생략할 수 있으나, 앞서 친한계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결정이 법원의 '효력 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무효가 된 바 있어 절차적 요건을 밟아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오늘 징계 절차를 개시했으니 질의서를 보내고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 및 수위를 추후 회의에서 논의해서 최종 징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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