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25, 위대한 승리"…中전사자 묘 찾아 북중관계 복원 과시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전명훈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73주년(7월27일)을 맞아 북한의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묘역들을 참배했다.
딸 주애를 처음으로 정전일(북한 명칭 '전승절') 참전용사 참배에 대동해 후계자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6·25전쟁 당시 중공군 전사자 묘역도 참배해 최근 더욱 가까워진 중국과의 친선 관계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전날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 대성산혁명열사릉, 중국인민지원군열사릉원 등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에서 참전 노병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묘소들을 돌아봤다. 이곳은 6·25 전쟁에서 공적을 세운 참전 북한군이 묻힌 묘역이다.
김 위원장은 6·25의 결과에 대해 "신생 조선(북한)이 제국주의 괴수인 미제와 그 추종 무리들을 상대로 한 중과부적인 열전에서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만이 아닌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결사수호한 위대한 승리"라며 "가장 경이적인 쾌승으로, 불멸의 영웅전기"라며 6·25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북한은 6·25 전쟁의 승리를 주장하면서 정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부른다.
김 위원장은 이어 "7.27의 기적은 강국건설의 장로에서 세대가 바뀔수록, 혁명의 전취물이 늘어날수록 추호의 변색 없이 철저히 계승해 나가야 할 고귀한 사상·정신적 재부"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6·25 전쟁에서 미국과 싸워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정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전승절)로 기념한다. 김 위원장은 매년 이 시기에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를 방문해 왔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항일 빨치산과 독립운동가의 묘지인 대성산혁명열사릉도 찾아 김책, 강건, 최현 등 1세대 빨치산의 묘소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투사들이 지녔던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실성과 혁명임무에 대한 결사관철의 정신, 불가능을 모르는 과감한 투쟁 의지는 1950년대 조국방위자들의 사상정신적 특질로 승화"했다면서 선대의 위업을 강조했다.
참전열사묘와 혁명열사릉 참배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와 리설주 여사가 동행했다. 주애의 공식행사 등장은 6월 4일 '강건호' 항해시험 참관 이후 52일 만이다.
2022년부터 북한 매체에 노출된 주애는 올해 처음으로 '전승절' 참배 일정에 참석했다. 주애가 참전열사묘와 혁명열사릉을 참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일부는 전했다.
김 위원장이 '전승절'을 맞아 6·25 전쟁과 선대 빨치산들의 위업을 부각하면서 주애를 대동한 것은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수령에 대한 '혁명 1세대'의 절대적 충성심을 강조하면서 주애를 미래세대의 상징이자 백두혈통 가계의 유력한 '계승자'로 주민들에게 인식시키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영상을 보면 주애는 혁명열사릉을 참배할 때 당·군·정 간부들에 앞서서 김 위원장 바로 옆에서 이동했으며 국가연주 등에서도 대열 정중앙에 위치했다.
참전열사묘 참배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투샷' 등 주애를 부각한 장면이 많았다. 김 위원장이 전쟁노병들을 만나 격려할 때 주애가 한두걸음 뒤에서 따라가며 노병들을 안아주고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정은, 전승절 73주년 맞아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 참배(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 73주년(7월 27일)을 맞아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를 찾아 헌화하고 경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날 참배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가 함께 참석했다. 202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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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도 찾아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의 묘소를 참배하고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는 마오안잉을 비롯한 중국인민지원군 134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을 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운명적인 연대에 우리 인민의 정의의 전쟁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인민지원군 용사들의 고결한 넋과 희생정신은 우리 인민이 쟁취한 승리에 역력히 깃들어있으며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조중친선의 초석으로 빛나고 있다"고 북중간의 혈맹관계를 강조했다.
이날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은 소식을 비교적 상세하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통신은 또한 조용원·김성남·주창일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국방상, 박정천 국방성 고문 등 핵심 간부들이 김 위원장을 수행한 사실도 상세하게 전했다.
북중 간 관계가 다소 소원한 것으로 평가됐던 작년 정전협정 체결일에는 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의 '우의탑' 방문 소식을 단신으로 간략하게 보도했다. 우의탑은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전사한 중국인민지원군(중공군)을 기리는 기념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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