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김제선 중구청장은 중도일보와 만나 민선 9기 구정 운영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전 중구청 제공)
"민선 9기는 주민이 행정의 대상이 아닌 지역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는 '주민주권도시 중구'를 완성하는 시간입니다."
재선에 성공하며 민선 9기를 이끌게 된 김제선 중구청장은 7월 23일 중도일보와 만나 향후 4년의 구정 운영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에게 지난 2년은 '원도심'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중구다움'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앞으로는 주민이 직접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청장이 강조한 것은 '주민주권 행정'이다. 주민자치회를 전면 도입하고 온라인 공론장을 구축하는 등 주민 참여를 구정 운영의 기본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주민주권 행정이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정책 결정과 집행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주민자치회의 실질적 권한을 확대한다. 기존 주민자치위원회의 형식적인 전환이 아니라 정책을 직접 결정하고 집행하는 주민 중심 조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학교운영위원회와 상인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등 다양한 주민이 정책 설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힌다. 주민참여예산도 현재 8억 원 수준에서 주민자치회 도입 동마다 2억 원의 재량사업비를 편성해 총 34억 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재정 여건은 녹록지 않지만 국·시비 확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청장은 "초선이었던 지난 2년간도 1304억 원의 국·시비 공모사업비를 확보하며 부족한 재정을 보완해 왔다"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해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치구 재정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보통교부세 직접 교부 제도 도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중앙정부가 자치구에 보통교부세를 직접 교부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대전 구청장협의회는 물론 특·광역시 자치구 간 공동 대응을 통해 자치분권과 재정 권한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3일 김제선 중구청장은 중도일보와 만나 민선 9기 구정 운영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전 중구청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는 지역화폐 '중구통 2.0'을 제시했다. 단순한 결제수단을 넘어 지역경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9만여 명이 가입한 중구통을 기반으로 소상공인 온라인 쇼핑 기능과 인앱 마케팅을 강화하고, 각종 복지수당과 정책수당도 중구통을 통해 지급해 지역 내 소비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온통대전 2.0'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상생 모델을 제안했다. 온통대전이 광역 소비를 담당하고 중구통은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구에서 소비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과 대전시의 온라인쇼핑몰, 공공배달앱 지원 등 광역 차원의 역할도 함께 들었다.
최근에는 성심당 일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 상권 살리기 TF팀'을 구성했다. 성심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방문객 증가가 일회성 효과에 머물지 않고 전체 상권으로 확산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현재 추진 중인 국비 100억 원 규모의 상권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으능정이 거리 환경 개선, 대전천을 활용한 '야구장 가는 길' 조성,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활 SOC 확충도 빼놓지 않았다. 김 청장은 "주민이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가 우선"이라며 "노후 동 행정복지센터를 복합커뮤니티센터로 순차적으로 신축하고 노인·청소년·장애인복지관 건립, 중구보건소 이전 등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이전 가능 기관을 직접 방문하며 중구의 입지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전국 어디든 접근이 쉬운 교통망과 상대적으로 낮은 이전 비용, 정주 여건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공공기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김제선 청장은 "중구의 가장 큰 자산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성심당이 아니라 중구를 만들어 온 주민들"이라며 "앞으로 4년은 주민이 직접 결정하고 함께 만드는 주민주권도시를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구다움'을 바탕으로 주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새로운 중구를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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