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고금리 장기화에 부실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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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고금리 장기화에 부실 경고음

폴리뉴스 2026-07-27 17:00:00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부실채권 규모 역시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국은행이 통화 긴축 기조에 들어서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 증시 조정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부실 우려까지 겹치면서 금융권의 연체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공개한 실적 자료(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0.33%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말(0.32%)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6년 1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평균 0.30%에서 올해 1분기 0.32%, 2분기 0.33%로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0.32%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2014년 2분기 이후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으며, 우리은행도 0.31%로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0.27%로 소폭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0.25%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사정은 비슷하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0.58%로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0.75%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신한은행도 0.49%로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1분기보다 연체율이 다소 개선됐다.

은행권에서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연체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내수 부진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상환 능력도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채권도 빠르게 늘고 있다.

2분기 말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7조43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하며 2018년 이후 약 8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을 넘어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전체 대출 가운데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상승했다.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0.40%로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 부문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23%에서 0.25%로, 기업은 0.42%에서 0.51%로 각각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기업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61%를 기록하며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전체 대출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연체율과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하며 3년 6개월 만에 긴축 사이클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한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4.531%를 기록하며 한 달 새 0.2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혼합형(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4~7.57%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은 1.34%포인트, 하단은 0.91%포인트 상승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7.5%를 넘어선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신용대출을 활용한 '빚투' 투자자들의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자산가격 조정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고 주가와 부동산 가격 조정까지 겹칠 경우 가계대출 부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며 "기업대출 역시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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