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한체육회가 정한 각 종목 국가대표 선임 원칙이 있다해도, 종목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축구는 더욱 그렇다. K-축구혁신위원회는 이 사실을 무시하지 않으려는 듯하다.
27일 서울시 종로구의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K-축구혁신위원회 4차 회의가 진행됐다. 박지성 유승민(대한체육회장)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이영표, 최휘영(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승희(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의 위원들이 참석했고 그동안 개근해 온 것과 달리 박주호, 유영근 위원은 이날 사정으로 불참했다.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한 박지성 위원장은 세 가지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 내용은 첫째, 축구 거버넌스 혁신 관련해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1만 명 이상으로 권고하기로 했다. 둘째, 유소년 선수 육성에 있어 선수 성장 중심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논의했다. 셋째,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과 대표팀 감독 선임절차의 합리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혁신위가 가장 중점을 두고 논의하는 건 거버넌스, 구체적으로는 회장선거 방식이다. 그러나 이날은 감독 선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축구협회 전체가 아니라 일개 위원회인 전강위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항목에서, 혁신위는 감독 선임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브리핑 후 질문을 받던 박 위원장은 ‘감독 선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축구계 지적에 대응한 것이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가 산하 단체들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공개 채용 등의 방식이 축구 A대표팀에 적합하냐는 의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 에 박 위원장은 “대한체육회에서 규정하는 감독을 뽑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각 종목 단체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또 어디까지 협회 단체들이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 논의한 게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유승민 체육회장과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가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다. 감독 선임 방식을 축구 시장에 적합하게 가다듬는 기능도 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그 부분을 논의해 어떻게 현실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또 축구협회는 어떤 방안을 했을 때 좀 더 공정하게 많은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할지 논의가 필요하다”며 공정성, 현실성, 축구 적합성 등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축구대표팀은 공개채용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 공개채용은 보통 국내 감독 중 한 명을 뽑는 종목에 어울린다. 8년 전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은 공개채용이라면 있을 수 없었다. 축구협회가 선임 원칙을 세우고 이에 맞는 감독을 여러 명 찾아다니며 퇴짜를 맞은 끝에 한 명을 붙잡은 식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종목과의 차이점을 어디까지 인정하고, 공통 원칙을 어디까지 적용할지에 대해 논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풋볼리스트,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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