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 공급 놓고 美 업체끼리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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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 공급 놓고 美 업체끼리 정면 충돌

M투데이 2026-07-27 16:28: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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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애플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세계 최대 IT 기업인 애플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의 갈등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중국 CXMT의 메모리를 미국 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자사 제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마이크론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 메모리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이 AI용 메모리 호황을 틈타 일부 사업부 총마진이 80%를 넘겼다면서 공급 부족을 이용해 가격 결정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고이미지) 마이크론 DDR5 메모리
(참고이미지) 마이크론 DDR5 메모리

반면 마이크론은 애플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애플이 과거 막대한 구매 물량을 바탕으로 메모리 업체에 낮은 가격을 요구했고, 이로 인해 업계 투자 여력이 줄어든 것이 현재 공급 부족의 원인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메모리를 선점한 것도 갈등을 키운 배경이다. 오픈AI와 메타 등 AI 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애플은 과거처럼 원하는 가격대에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를 새로운 공급처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CXMT는 중국 최대 D램 업체로, 최근 범용 D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출처=CXMT
출처=CXMT

마이크론은 CXMT의 공급망 진입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가 애플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면 기술과 생산 경험을 축적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미국 메모리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애플이 검토하는 중국산 메모리는 주로 DDR5와 LPDDR5X 등 범용 D램 계열로 알려졌다.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다.

HBM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3사가 주도하고 있다. 중국 업체가 HBM을 안정적으로 양산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따라서 애플이 CXMT 메모리를 일부 채택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수익원인 HBM 사업에는 단기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범용 D램 시장이다. 미국 정부가 애플 요청을 받아들이고 CXMT 제품 사용이 확대되면 PC와 스마트폰용 D램 가격에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HBM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범용 D램 사업을 완전히 줄인 것은 아니다. 중국산 저가 D램 공급이 확대될 경우 일부 제품군에서는 수익성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이번 갈등은 미국 정부에도 복잡한 선택을 요구한다. 애플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메모리 공급난 완화와 전자제품 가격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메모리 산업 성장을 지원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마이크론의 입장을 우선하면 미국 반도체 산업 보호라는 정책 기조에는 부합한다. 하지만 메모리 공급 부족이 길어지고 애플 제품을 비롯한 전자제품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기업 간 가격 협상을 넘어 미국의 산업정책과 공급망 전략이 맞물린 정치. 경제적 이슈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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