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지난해 국내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대·중소기업과 수도권·비수도권 간 생산성 격차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KPC)는 ‘제조업 기업규모별·업종별 노동생산성’과 ‘제조업 지역별 노동생산성’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제조업 노동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종사자 1인당 실질부가가치는 2억2400만원으로 전년(2억1400만원)보다 4.7%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2023년 5.5% 감소했던 노동생산성은 AI 서버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른 반도체 생산·수출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질부가가치는 6.9% 늘어난 반면 종사자 수는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통신이 제조업 전체 생산성 개선을 이끌었다. 해당 업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4.8%로 제조업 평균(4.7%)의 5배를 웃돌았으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7.2%로 제조업 평균(2.2%)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1차 금속, 금속가공제품, 비금속광물, 식료품 등 기초소재·경공업 업종은 생산성이 감소해 업종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격차도 확대됐다. 지난해 대기업 노동생산성은 4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1억3600만원으로 2.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노동생산성은 대기업의 29.5% 수준으로 떨어지며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코크스·석유정제품과 전자부품·통신 업종에서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간 불균형도 심화됐다. 2020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노동생산성이 비수도권을 앞지른 이후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지난해에는 수도권 생산성이 비수도권의 1.16배로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수도권 노동생산성은 약 57% 증가했지만 비수도권은 약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은 반도체·바이오 중심의 첨단산업이 성장을 이끈 반면, 비수도권은 조선·석유화학 등 전통 주력산업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울산·경남권의 노동생산성이 증가한 반면 광주·전남권과 대구·경북권은 장기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박성중 KPC 회장은 “이번 결과는 우리 제조업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성과를 산업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임을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생산성본부는 반도체 경기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을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이 균형 있게 발전하고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정책 대안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