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참깨"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장난처럼 외쳐봤을 아주 유명한 주문이죠. 그런데 문득 궁금해집니다. 많고 많은 단어 중 왜 하필 '참깨'였을까요?
이 주문은 동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등장하는데요. 동화 속에서는 산속 보물 동굴 앞에 선 도적 두목이 "열려라 참깨"를 외치면 거대한 바위문이 열립니다. 다시 "닫혀라 참깨"를 외치면 문이 닫히기도 하죠.
흥미로운 점은 '참깨'라는 표현이 한국어 번역에서만 등장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영문판에서도 'Open Sesame(열려라 참깨)', 프랑스어판에서도 참깨를 뜻하는 표현이 사용됐는데요. 그렇다면 왜 하필 수많은 단어 가운데 참깨가 주문의 주인공이 된 걸까요? 작품 속에서는 그 이유가 따로 설명되지 않지만 오랜 시간 여러 가지 해석이 제기돼 왔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해석은 참깨 꼬투리의 독특한 특징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참깨는 열매가 익으면 꼬투리가 마르면서 저절로 갈라지고 그 안에 있던 수많은 씨앗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데요. 단단히 닫혀 있던 꼬투리가 어느 순간 스스로 열리는 모습이 굳게 닫힌 동굴 문이 열리는 장면과 비슷해 주문에 참깨가 등장했다는 해석입니다.
참깨가 가진 상징성에 주목하는 해석도 있습니다. 참깨는 중동 지역에서 수천 년 전부터 재배돼 온 작물인데요. 작은 꼬투리 안에 많은 씨앗이 들어 있는 특성 때문에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보물이 가득한 동굴을 여는 주문에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참깨가 등장한 것도 이런 상징성과 연결된다는 해석입니다.
언어에서 답을 찾는 해석도 있습니다. 아랍어로 참깨는 '심심(simsim)'이라고 하는데요. 일부 어원설에서는 과거 이 단어가 아주 드물게 '문'이나 '대문'을 뜻하는 표현으로도 쓰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Open Sesame'가 사실은 '문아, 열려라' 같은 말에서 비롯됐고 후대에 '참깨'로 이해된 것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결국 '왜 참깨였는지'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익으면 스스로 벌어지는 참깨 꼬투리의 모습,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의미, 그리고 단어 자체가 '문'을 의미한다는 언어적 해석까지 생각해 보면 굳게 닫힌 보물의 문을 여는 주문으로 참깨만큼 그럴듯한 이름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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