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에 총 6승... 韓 여자골프 완벽 부활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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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에 총 6승... 韓 여자골프 완벽 부활 원동력은

한스경제 2026-07-27 15:2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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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지은, 이미향, 김효주, 유해란. /LPGA 페이스북
왼쪽부터 신지은, 이미향, 김효주, 유해란. /LPGA 페이스북

| 서울=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 신지은(34)이 2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공을 홀컵에 넣자 이미향, 김효주, 고진영, 김아림, 최혜진 등 한국 선수들이 우르르 달려 나와 물세례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보기 퍼트였지만, 신지은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를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우승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 마음을 알기에 동료들도 어느 때보다 격한 축하를 건넸다.

1980년대 이후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하는 데 10년 이상 걸린 선수는 1996년 비키 퍼곤(미국) 이후 무려 30년 만이다. 당시 퍼곤은 1984년 우승하고 12년 3개월 6일 뒤인 1996년에서야 다시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는 2017년 이미향, 2019년 허미정에 이어 3번째로 한국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 시즌 10승 이상 합작 전망 청신호

신지은이 동료 태극낭자들로부터 축하받는 모습은 한국 여자골프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상징적인 장면이다. 한국 선수들은 LPGA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유해란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메이저 2연승을 기록한 데 이어 신지은까지 우승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은 앞서 3월 이미향이 블루베이 LPGA에서 8년 8개월 만의 우승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이후 김효주가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을 연이어 제패했다. 올 시즌 현재까지 6승을 올리며 미국과 함께 합작 승수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미국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가 4승을 올렸고, 로렌 코글린, 지나 킴-야나 윌슨(팀 대회)이 1승씩을 보탰다.

기세로만 보면 최다 합작 15승을 기록했던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가능해 보인다. 한국은 ‘골프 여제’ 박인비를 앞세웠던 2013년과 2014년 각각 10승을 합작했는데 올해 상승세라면 10승은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스로 믿지 못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묵묵히 나를 기다리고 믿어줬는지 실감이 나 눈물이 났다"는 신지은의 고백은 한국 여자골프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34세 베테랑의 10여 년 만의 우승은 한국 여자골프로서도 귀하다.

▲신구 세대 조화 이룬 태극낭자 군단

올 시즌 한국 여자골프가 강한 원동력으로는 ‘신구 조화’를 꼽을 수 있다. 2001년생 유해란이 막내, 1995년생 김효주가 중고참, 1993년생 이미향과 1992년생 신지은이 고참급으로 챔피언 연령대가 다양하다. 단일 시즌 15승을 합작했던 과거처럼 두꺼운 선수층을 보인다. 몰아치기 양상도 보이는 등 임팩트도 두드러진다. 3월에만 3승을 올린 태극낭자들은 6~7월에는 3연승을 거뒀는데 여기엔 메이저 2연승도 포함돼 있다.

유해란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1개를 쓸어 담아 11언더파 60타를 기록한 순간도 인상적이었다. 이는 LPGA 메이저 역사상 18홀 최저타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인 61타를 1타 경신한 대기록이다.

베테랑 신지은의 우승은 한국이 LPGA 최다 우승국 지위를 되찾는 데 커다란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최다 우승국 지위를 가진 건 6년 전인 2020년이었다. 당시 7승을 올려 6승의 미국을 가까스로 제쳤다.

한국은 2021년 7승, 2022년 4승, 2023년 5승, 2024년 3승으로 대체로 내리막길을 타다가 지난해 다시 6승을 올리며 반등을 예고했다. 그리고 올 시즌 중반까지 벌써 지난해 승수와 타이를 이뤘다. 한국 여자골프는 코다가 한 해 4~7승씩 올리는 역대급 활약을 하던 지난 몇 년간 미국의 가파른 기세에 눌렸지만, 올해 베테랑들이 힘을 내며 완벽 부활 기지개를 켰다.

태극낭자들은 오는 30일 막을 올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오픈에서 7승째 합작을 노린다. 특히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오픈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했던 유해란은 2013년 박인비 이후 13년 만의 메이저 3연승 위업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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