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서 투자자로… 박찬호, 韓 야구 위한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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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서 투자자로… 박찬호, 韓 야구 위한 새로운 도전

한스경제 2026-07-27 15:17: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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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단상에 올라 애슬레틱스에 투자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팀61 제공
박찬호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단상에 올라 애슬레틱스에 투자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팀61 제공

|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과거에는 선수로서 한국 야구를 세계에 알렸다면, 이제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맡고 싶다."

한국 야구 전설 박찬호(53)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에 투자하는 이유로 남긴 말이다.

32년 전 한국인 최초로 MLB 무대를 밟았던 박찬호가 MLB 구단의 첫 한국인 투자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박찬호를 중심으로 결성된 투자 컨소시엄 '팀61'은 MLB 애슬레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약 30명이 총 7000만달러(약 1026억원)를 투자할 예정이고, 현재까지 5500만달러 투자가 완료됐다. 예정대로 투자를 마치면 3% 이상의 구단 지분을 확보한다.

박찬호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단상에 올라 PT 발표에 나서고 있다. /팀61 제공
박찬호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단상에 올라 PT 발표에 나서고 있다. /팀61 제공

박찬호는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애슬레틱스와 손을 잡은 과정과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MLB 팀의 구단주가 되는 게 오랜 꿈이었다"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특별 고문도 맡았지만, 기존에 팬층을 갖춘 구단은 지분을 얻는 게 어려웠다. 애슬레틱스는 3년 전 라스베이거스로 연고 이전을 발표할 때 먼저 연락했다. 존 피셔 구단주와 처음 만났을 때 30분이 주어졌는데 2시간을 이야기하며 설득했다"고 회상했다.

애슬레틱스는 1901년 창단한 아메리칸리그 창립 구단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9회(3위), 아메리칸리그 우승 15회를 기록한 명문 구단으로 국내에서는 영화 '머니볼'의 실제 배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24년까지는 오클랜드가 연고지였지만, 2028년 완공 예정인 라스베이거스 신구장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새크라멘토를 임시 연고지로 활용 중이다.

애슬레틱스는 신구장 건립을 위해 투자 유치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팀61이 참여했다. 박찬호와 할리우드 스타 켄 정 등이 참여한 투자 컨소시엄이다. 켄 정은 이날 행사에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참여했다. 박찬호는 "라스베이거스가 한국과 밀접한 도시고, 애슬레틱스가 새 연고지에서 팬층을 만드는 데 팀61의 영향력이 클 것이라 봤다"라며 "피셔 구단주의 수석고문으로 합류해 선수 육성, 스카우트, 한국 선수 영입, 한국 기업과 협력하는 일에도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찬호(왼쪽부터), 존 피셔, 켄 정, 마크 바데인이 행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박찬호(왼쪽부터), 존 피셔, 켄 정, 마크 바데인이 행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박찬호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궁극적으로 한국 야구의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그는 2012년 현역 은퇴 후 야구 장학생을 후원하고, 박찬호배 전국 리틀야구대회와 야구 캠프를 개최하는 등 후진 양성에 전념해왔다. 박찬호는 "미래에는 한국인 선수가 애슬레틱스에서 뛸 수 있도록 돕는 게 제게 주어진 임무"라고 다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피셔 구단주는 "어제 잠실구장에서 만원 관중이 치어리더를 따라 경기 내내 응원가를 부르는 걸 봤다. 태어나서 처음 본 풍경이라 놀라웠다"며 "투자는 부차적이고, 비전이 가장 중요했다. 한국에서 야구와 애슬레틱스를 발전시키는 게 즐겁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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