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진주 촉석루는 13세기 초부터 남강 변을 지켜오며 지역의 수려한 경관과 역사를 대변해 온 유서 깊은 누각이다. 임진왜란 당시 군지휘소로 활용되며 호국 정신이 깃든 장소인 동시에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다.
진주시는 지난 24일 열린 '경상남도 건축문화유산 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진주 촉석루'의 국가문화유산 지정 신청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촉석루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가치를 공인받아 보물로 승격하기 위한 행보로, 향후 경남도지사 명의로 국가유산청에 신청서가 제출되면 사적분과위원회 심의와 행정예고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2014년 신청 당시 부결의 걸림돌이었던 누각 아래 기둥인 '누하주'의 화강석 교체 논란이 이번 심의에서 소명됐다. 진주시는 1960년 재건 당시 당대 최고 권위의 국가유산 복원 전문가였던 임천 선생의 설계와 감독 아래 문교부의 승인을 받아 진행된 작업임을 입증하는 당시 설계도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해당 개조가 가치 훼손이 아닌 국가 공인 전문가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원형 복구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촉석루는 1948년 국보로 지정됐으나 한국전쟁 당시 불에 타 소실되는 비극을 겪은 뒤 국보에서 해제됐다. 1956년 ‘진주고적보존회’를 중심으로 촉석루 복원이 추진돼 1960년 2월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 재건됐다. 이후 1983년 7월 20일 경상도 문화재자료 제8호, 2020년 6월 11일 경남도 유형문화유산 지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일부 하부 구조를 제외하면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국가 사적 진주성 내에 자리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주시는 보물 승격을 위해 2022년부터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여 약 7만 명의 뜻을 모으는 등 지역사회의 염원을 다졌다. 재건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현행 가치 기준을 조화롭게 반영해 촉석루가 지닌 진정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올바르게 평가받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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