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7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 관계자들이 라 스칼라 초청 중단과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제작극장 정체성 확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 제공)
부산오페라하우스를 해외 유명 작품을 들여오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부산에서 공연 콘텐츠와 무대 인재를 함께 키우는 창작 거점으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는 8월 5일 오후 2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미래, 초청극장을 넘어 100년 제작극장으로'를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연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합회는 부산시가 애초 자체 작품 생산과 예술인 육성을 아우르는 '제작전용극장(Production House)'을 내걸었으나, 현재 개관 준비는 해외 공연 유치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완성된 작품을 외부에서 가져오는 데 치중하면 부산 예술인의 활동 기회가 줄어들고, 창작 노하우와 무대 실무진도 지역에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장진규 연합회장은 "지역 예술인이 배제된 오페라하우스는 화려한 건물이 될 수는 있어도 부산의 지속 가능한 문화자산이 될 수 없다"며 "해외 극장과의 교류도 공연 초청을 넘어 공동제작과 기술 이전, 청년 예술인 양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회가 내놓은 6대 정책 제안은 △ 개관 관련 자료와 결정 경위 공개 △ 문화예술계와 소통할 상시 창구 설치 △ 첫 작품 선정과 향후 방향을 다룰 공론장 개최 △ 부산 오페라단체가 함께할 창작 기반 마련 △ 지역 예술인의 무대 진입을 뒷받침할 장치 마련 △ 장기 구상 수립과 전문 극장장 중심의 경영체계 확립 등이다.
부산시가 답해야 할 '10대 공개 질의서'도 전달했다. 장기 비전과 첫 작품 선정 절차, 공연이 끝난 뒤 부산에 축적될 문화적 성과, 지역 인력의 결합 방식, 전문 조직 구성과 시험 가동 방안 등을 물었다.
앞으로 10년간 지역 문화 토대를 키울 방안과 국외 극장과의 합작·기술 공유·인적 교류, 시민 의견을 들을 절차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관객 수와 행사 규모 외에 창작 능력과 인재 축적, 지역 예술계의 성장도 평가 잣대에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합회는 "이제는 누가 공연할 것인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부산 문화의 미래를 만들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부산시의 공식 답변과 공개 논의를 촉구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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